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3000여 년 전 매장된 이집트 여성미라 공개…보존상태 양호

입력 | 2018-11-25 19:02:00

투탕카멘이 군림했던 BC 13세기 18왕조 때 인물로 추정
귀족들 묻힌 지역 석묘에서 발견…가족 모습 담은 벽화도




24일 이집트 룩소르에서 연구 팀 관계자들이 석관을 열어 내부의 여성 미라를 공개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3000여 년 전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미라가 24일(현지 시간) 이집트 남부 도시 룩소르에서 처음 공개됐다.

25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 미라는 이달 초 프랑스 조사 팀이 나일 강 서안의 알아사시프 고분군 묘실에서 발굴한 두 석관 중 하나에 들어 있던 것이다. 다른 석관은 이미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진 앞에서 조사 중인 석관을 여는 과정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 속에 있던 여성 미라의 보존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팀은 “이 미라가 누구의 시신을 염한 것인지는 좀더 조사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석관 중 하나는 고대 이집트 17왕조 때 매장된 것으로, 나머지 하나는 18왕조 때 것으로 추정된다. 18왕조는 기원전 13세기 즈음의 왕조이며 투탕카멘, 람세스 2세 등 널리 알려진 파라오들이 군림했던 시기다.

두 석관이 묻혀 있던 알아사시프는 파라오들이 많이 매장된 ‘왕의 계곡’과 왕비들이 묻힌 ‘여왕의 계곡’ 사이에 있는 지역으로 귀족이나 고위 관료들 무덤이 많은 곳이다. 조사 팀은 5개월간 300m 깊이의 돌무더기를 파헤친 끝에 안료가 칠해진 묘실 덮개를 발견했다. 묘실에서는 석관과 함께 ‘우샤브티’라 불리는 나무 도기 토기 부장품, 매장된 인물과 그의 가족을 묘사한 벽화도 발견됐다.

이달 초 이집트 알아사시프 고분군 묘실에서 석관 2기와 함께 발견된 부장품. 유튜브 캡쳐

이집트 알아사시프 고분군 묘실에서 석관과 함께 발견된 해골. 유튜브 캡쳐


가디언은 “올해 초부터 이집트 10여 개 지역에서 발굴 작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2011년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의 퇴진을 요구하며 벌어진 반독재 민주) 혁명 이후로 크게 줄어든 관광객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