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회장, 르노·닛산 합병 추진…반대세력 존재 FT “닛산 합병시 르노에 경영권 뺏길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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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회장이 갑작스럽게 체포된 배후에 르노·닛산 합병에 반대하는 닛산 이사회가 있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닛산·르노·미쓰비시 얼라이언스 주도권을 두고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닛산이 계획적으로 곤 회장을 낙마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FT는 “곤 회장이 지난 9월 양사 합병 계획을 공식화한 후 체포 전까지 합병을 추진하고 있었다”며 “닛산 측에서 이를 막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던 도중 곤이 돌연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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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 9월 곤 회장이 르노와 닛산과의 합병을 본격 추진하면서 양사 경영진 간 갈등이 본격화됐다. 곤 회장의 체포도 양사와 정부 간 서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지배구조 때문이라는 게 FT의 분석이다.
지난 9월19일 닛산 본사에서 열린 닛산 이사회에서 곤 회장은 임원의 의견을 구하는 형태로 르노와의 합병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해 닛산 임원진 측은 “곤 회장이 오래 전부터 합병을 모색해온 사실을 감안할 때 일시에 르노와 합병하기 위해 곤 회장이 만든 함정”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닛산이 얼라이언스 내 입지도에 불만을 갖고 있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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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경영진 사이의 갈등은 곤 회장과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 사장과의 갈등으로 직접 표출됐다. 특히 곤 회장이 닛산의 실적 둔화에 불만을 드러내면서 사이카와 사장과 긴장감이 고조돼 왔다고 FT는 전했다.
지배구조 상 르노가 우위에 있지만 닛산이 더 큰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도 닛산의 불만이 커진 이유다.
사이카와 사장은 닛산의 상반기 현금 보유액 1조 2000억엔(약 12조 282억원)을 르노의 재량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병시 경영권을 르노에 빼앗길 수 있다는 닛산 내부의 목소리도 거셌다.
사이카와 사장은 곤 회장이 체포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19년간 곤이 닛산을 ‘왕국’처럼 지배하면서 부정적 영향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사이카와 사장은 놀랍게도 곤의 가장 충성스러운 부하였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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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해임이 보류된 데에는 일본의 사법절차만으로 해임할 수 없다는 르노의 대주주 프랑스 정부의 입김이 컸다”고 전했다. 일본 검찰 수사에 대한 프랑스 정부의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