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재명 지사(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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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사건과 관련해 경찰과 자신의 아내 김혜경 씨 변호인 주장 중 누구의 주장에 공감하느냐며 제안한 소셜미디어(SNS) 투표에서 응답자의 82%가 경찰의 주장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한 법률전문가는 이 지사가 의도한 것과 정반대인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이 사람 원래 거짓말쟁이이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사람들이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영희 변호사(법무법인 천일)는 19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 아침’과 인터뷰에서 ‘이재명 지사가 트위터 통해서 김혜경이 맞느냐, 경찰 측 주장이 맞느냐에 대한 일종의 여론조사를 했는데 경찰 측 주장에 공감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라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이 지사는 18일 트위터에 부인 김 씨의 변호인 주장과 경찰의 주장에 대한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마감을 약 4시간 남겨 둔 19일 오전 9시 45분, 현재 3만5700여 명의 누리꾼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82%가 ‘경찰 주장에 공감’을 선택했다. ‘김혜경 주장에 공감’을 선택한 누리꾼은 18%에 불과했다.
이같은 결과에 노 변호사는 “그동안 이재명 지사를 둘러싸고 너무 여러 가지 잡음이 많았고, 계속해서 거짓말이냐, 진실이냐 공방이 많았다”면서 “만약에 어떤 인물이 집중적으로 계속 거짓말 한다고 하는 공격을 여러 가지 아이템에 대해서 받는다면 아무리 그 사람은 깨끗한 사람일지라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뭔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이 저렇게 공격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받는 것 아니냐,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얘기는, 이 지사가 지금 형 정신병원 입원부터 시작해서, 김부선 씨 스캔들부터 해서, 엄청나게 많은 것들이 지금 주변에 많다. 그러면 왜 이 사람에게 집중적으로 그런 식의 의혹이 집중되겠나. ‘이 사람 원래 거짓말쟁이이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이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거다. 그래서 그렇게 되다 보니까 경찰은 사실 여기에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데 경찰이 거짓말로 수사를 할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라고 생각하고) 또 이런 걸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특별히 이 지사보다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겠나”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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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 시기에 대해선 “최소한 1~3심까지는 가야 할 사건이라서 아무리 빨리 끝나도 내후년으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답변했다.
‘유죄가 나왔을 경우 처벌은?’이라는 질문에는 “피고발인은 바로 김혜경 씨인데 이 지사가 직접적으로 이것 때문에 문제가 되거나 이러진 않는다. 다만 만약에 김혜경 씨가 정말 트위터 주인이라면 저는 정치적이나 도덕적으로 매우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경찰은 7개월여 수사 끝에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주는 김혜경 씨라고 결론짓고 사건을 19일 검찰에 송치한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입건된 김 씨를 이날 오전 수원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한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경찰의 수사결과에 대해 “경찰은 (‘혜경궁 김씨’ 계정 소유주가)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몇 가지를 끌어 모아서 제 아내라고 강제했다”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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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