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문화예술사업 ‘문화로 청춘’… 합창단-악기연주 동아리 등 전국서 298개 프로그램 운영… “매사 적극적으로 되고 활력 솟아”
12일 찾은 경기 부천시 부천문화원에서는 아름다운 화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40여 명의 어르신이 고운 목소리로 ‘장산곶타령’ ‘목련꽃’ 등을 합창했다. 이들은 부천문화원이 2009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따르릉어르신별빛합창단’ 단원들. 매년 자체 공연뿐 아니라 여러 문화제, 봉사활동을 통해 무대에 서고 있다.
어르신들의 만족도는 무척 높다. 최성희 씨(69)는 “65세를 넘기면 참여할 단체가 마땅치 않은데 건강만 허락하면 언제까지나 활동할 수 있는 이런 합창단이 있어 정말 다행이다”고 말했다. 5년째 활동 중인 김성희 씨(72)도 “노래를 부르니 건강에도 좋고 매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된다. 스트레스 해소에도 최고다”며 웃었다. 지휘자 박지연 씨(47)는 “동요 외에 가곡, 뮤지컬, 오페라곡도 하는데 처음에는 못할 것 같다고 어려워하셔도 결국은 다 해내신다”며 “전공자보다 더 열정이 많은 어르신들 덕분에 감동과 자극을 함께 받는다”고 말했다.
이 합창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원연합회의 ‘문화로 청춘’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사업은 어르신들에게 문화예술을 접하고 활동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어르신 문화예술 교육 지원 △어르신 문화예술 동아리 지원 △어르신-청년 협력 프로젝트 △작은 공연을 하는 ‘찾아가는 문화로 청춘’ △마을 축제를 개최하는 ‘동네방네 문화로 청춘’ △어르신과 어린이가 함께 어울리는 쉼터 만들기 등 6개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모두 298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경기 부천시 부천문화원에서 12일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따르릉어르신별빛합창단’ 단원들. 창작동요부터 가곡까지 수준급으로 소화해 냈다. 부천=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문화원연합회 측은 “어르신들이 문화예술 활동에 참여해 사회와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성취감도 많이 느낄 수 있도록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부천=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