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피겨 기대주 임은수, 김연아 이후 9년 만에 그랑프리 메달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기대주 임은수가 1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로스텔레콤컵)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우아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음악과 한 몸이 된 듯한 여유로운 표정이 인상적이다. 프리에서 개인 최고 점수인 127.91점을 기록한 임은수는 총점 185.67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메달을 딴 건 2009년 김연아 이후 9년 만이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우상 ‘연아 언니’의 길을 따라 걷는다.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기대주 임은수(15)가 ‘피겨 여왕’ 김연아 이후 9년 만에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여자 싱글 메달을 목에 걸었다. 1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로스텔레콤컵)에서 총점 185.67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알리나 자기토바(러시아·222.95점)와 소피야 사모두로바(러시아·198.01점)에 이어 전체 참가자 10명 중 3위를 했다. 시니어 무대 데뷔 시즌에 생애 첫 그랑프리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이 대회 시상대에 오른 건 2009년 김연아(당시 19세·우승) 이후 처음이다. 임은수는 올 시즌 최연소 참가자다.
프리스케이팅 활약이 빛났다. 전날 쇼트 경기에서 57.76점으로 6위를 했던 임은수는 이날 프리에서 127.91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새로 쓰며 시상대에 올랐다. 지난주 4차 대회(NHK 트로피)에서 세운 기록(126.53점)을 1주일 만에 갈아 치웠다. 영화 ‘시카고’ OST에 맞춰 프로그램을 선보인 임은수는 첫 점프인 트리플(3회전)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 점수 10.10점)를 안정적으로 성공시키면서 가산 점수 1.52점을 받는 등 좋은 경기를 펼쳤다.
김연아
여섯 살이던 2009년 김연아의 경기를 보고 난 뒤 피겨 선수의 꿈을 키운 임은수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국제 대회에서 연기 도중 펜스에 부딪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연아 언니가 경험을 토대로 조언해줘 고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임은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서 훈련을 하다 다음 달 국내에서 열리는 회장배 랭킹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임은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