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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느끼고 문화 즐기고… ‘플래그십 스토어’ 떴다

입력 | 2018-11-16 03:00:00

숲속 커피공장 ‘맥심플랜트’, 24가지 특별한 맛 체험할수 있어
개점 반년만에 이태원 명소로
패션그룹 세정의 ‘동춘175’ 인파… 신사업 테스트 공간으로도 활용
바디프랜드 ‘카페 드 청담’도 인기… 프리미엄 제품 직접 써보며 힐링




최근 유통·소비재 기업들이 선보인 복합 문화공간 형식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인기를 얻고 있다. 동서식품의 ‘맥심 플랜트’. 동서식품 제공

식품, 패션 등 유통·소비재 기업들이 자사의 제품과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선보인 복합 문화공간 형식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써볼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브랜드 철학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춰 해당 지역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기업의 대표 브랜드를 중심으로 꾸민 대형 매장이다.

○ 맥심 플랜트, 6개월 만에 이태원 명소로

바디프랜드의 ‘카페 드 바디프랜드 청담’. 바디프랜드 제공

동서식품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에 갖고 있던 건물을 개조해 5월 ‘맥심 플랜트(Maxim Plant)’라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자사 대표 브랜드인 ‘맥심’과 공장, 식물의 중의적인 뜻을 가진 ‘플랜트’를 조합한 이곳은 ‘도심 속 정원, 숲 속 커피공장’이란 콘셉트를 내세웠다. 5개 층이며 지하 1, 2층의 로스팅룸에는 2층 높이의 대형 로스팅 기계가 전시돼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대다수 소비자는 ‘맥심’이라는 제품명에서 커피믹스 제품을 떠올리지만, 사실 동서식품은 국내에서 커피 생두를 가장 많이 수입할 정도로 원두에 대한 지식과 로스팅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문을 연 지 6개월 만에 이태원의 명소로 떠올랐다. 평일에도 20, 30대 젊은층은 물론 외국인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3층에 있는 리저브 카페는 동서식품이 맥심 브랜드를 통해 쌓아온 커피 기술력을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태블릿PC에서 자신의 취향에 따라 커피의 향미, 산미, 로스팅 정도를 고르면 스페셜티 커피 24개 가운데 하나를 골라 ‘공감각 커피’를 직접 만들어준다. 여기에 선택한 맞춤 커피에 대한 설명과 함께 어울리는 음악, 글귀를 추천해줘 미각, 후각뿐만 아니라 청각, 시각 등 다양한 감각으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 브랜드 홍보뿐만 아니라 신사업 테스트베드로

세정의 ‘동춘175’. 세정 제공

패션그룹 세정이 7월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문을 연 ‘동춘175’도 주말에만 1만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동춘은 박순호 세정 회장이 1968년 부산 중앙시장에서 처음 시작한 의류 도매상점(동춘상회)의 이름을 따왔다. 175는 동춘175가 있는 주소(동백죽전대로 175번길 6)를 뜻한다.

이곳은 세정의 첫 물류센터였던 공간을 개조해 4층 규모로 만들었다. ‘쉼이 있는 복합 생활쇼핑공간’을 내세우며 식음료, 문화공간, 키즈존 등을 갖춰 용인 지역에서 아이를 키우는 30, 40대 엄마들이 주로 찾고 있다. 세정의 이미지를 더 젊게 바꿨다는 평가다.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박 회장의 첫 가게 이름과 같은 ‘동춘상회’다. 여기서 세정은 비영리단체와 함께 국내 소상공인과 신진 작가의 브랜드를 소개하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을 운영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세정에 ‘동춘상회’ 매장을 입점시키겠다고 제안해 올 정도로 반응이 좋다. 세정 관계자는 “40년 넘게 의류사업을 해온 세정의 브랜드 이미지를 널리 알리고 향후 라이프스타일 관련 신사업을 위한 테스트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3월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문을 연 헬스케어그룹 바디프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 ‘카페 드 바디프랜드 청담’은 1층 카페, 2층 레스토랑, 3층 전시장으로 구성돼 있다. 레스토랑과 카페, 베이커리를 이용하는 동시에 안마의자, 천연 라텍스 침대, 정수기 등 바디프랜드의 프리미엄 제품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복합 힐링공간을 내세우며 인기를 끌고 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