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키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13일부터 3일간 싱가포르 선텍(Suntec City)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및 인도 장관과 면담을 가졌다고 15일 밝혔다.
김 본부장은 지난 14일 엥가르띠아스토 루끼따(Enggartiasto Lukita) 인도네시아 무역부 장관과 만나 다자협상에서 반영이 곤란한 양국 간 관심 사항을 다루기 위해 2014년 이후 중단된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재추진키로 했다. CEPA는 상품 교역, 서비스 교역, 투자 등 경제 관계 전반을 포괄하는 협정으로 상품·서비스의 자유로운 교역을 핵심으로 하는 FTA에 비해 더 포괄적인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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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날 다렐 레이킹(Darell Leiking) 말레이시아 통상산업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도 양국 간 교역·투자 관계를 한층 더 심화·발전시키기 위해 FTA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양국 간 FTA 타당성 연구에 착수키로 했다.
더불어 말레이시아 국부펀드와 우리 자산운용 기관이 공동으로 해외 유망 기업, 첨단 기술 보유기업 등에 투자하거나 인수·합병(M&A)할 수 있도록 금융 부문에서의 협력 방안도 모색키로 했다.
한국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양국 모두와 RCEP 협상의 내년 타결을 위한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양국 통상 장관이 주재하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을 각각 정례적으로 개최해 산업·에너지·통상 등 분야에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발굴·추진키로 합의했다. 포럼엔 양국 장관급 인사를 포함해 관계 부처 및 민간 업계가 함께 참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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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관계자는 “말련 총리 또는 레이킹 장관 방한을 계기로 조속한 시일 내에 서울서 개최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말레이시아와는 FTA를 비롯해 교역·산업 투자 등 협력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한-말레이시아 공동실무협의회(Joint Committee)’도 꾸리기로 합의했다. 말레이시아 팜오일(palm oil) 산업과 한국 화장품 사업 간 협력과 함께 발전 전기요금 인하 등 말레이시아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의 비즈니스 애로사항을 논의하게 된다.
한편 지난 13일 수레쉬 프라부(Suresh Prabhu) 인도 상공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선 지난 7월 양국 정상이 논의한 한국 기업 전용 공단 설치, 인천-첸나이 직항편 운항 등 기존 협력 사업의 실행 속도를 올리기로 했다.
프라부 장관은 내년 1월12~13일 뭄바이에서 열리는 ‘The Partnership Summit 2019’에 김 본부장을 초대해 양국 기업 간 투자를 확대하는 기회로 활용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 행사는 인도 정부와 인도 전경련(CII: Confederation of Indian Industry)이 공동 개최하는 투자 유치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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