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 최규호 前교육감 도피 도운 혐의 검찰 “수차례 통화한 사실 파악”
최규호 전 전북도교육감(71·구속)의 뇌물·도피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12일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68)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최 사장은 최 전 교육감의 친동생이다.
전주지검은 이날 오전 10시 전남 나주 혁신도시에 있는 최 사장의 집무실과 비서실, 최 사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최 전 교육감이 도피 기간 중 최 사장과 수차례 통화한 사실을 파악했다. 최 전 교육감이 최 사장 명의로 병원 진료를 받은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계좌 추적을 통해 최 전 교육감에게 흘러간 돈의 흐름을 좇고 있다. 효율적 수사를 위해 대검찰청 계좌추적팀도 합류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최 전 교육감에게 도움을 준 조력자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전 교육감은 2007년 7월 전북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교육청 소유의 땅을 매입하는 데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3억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랐다. 하지만 2010년 검찰 수사 도중에 돌연 잠적했다가 8년 2개월 만인 6일 인천 연수구의 한 단골식당에서 체포됐다.
전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