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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도시철도 2호선’ 내년 상반기 착공된다

입력 | 2018-11-12 03:00:00

공론화 찬성으로 16년 논란 종지부… 순환선으로 총사업비 2조원 투입
2023년 1단계 구간 17km 완공




이용섭 광주시장이 11일 시청 집무실에서 간부 공무원들과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공론화 결과 발표에 따른 대책, 향후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문제가 공론화를 통해 ‘찬성’으로 결론이 나면서 내년 상반기 1단계가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위원회는 시민참여단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조사에 참여한 243명 가운데 191명(78.6%)이 건설 찬성, 52명이 건설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고 11일 밝혔다. 시민참여단 250명은 표본으로 선정한 광주 시민 2500명 가운데 찬반과 유보를 비롯해 성별, 연령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성됐다. 시민참여단은 9일부터 1박 2일 토론을 실시했다. 공론화 토론은 신고리 5, 6호기 때와 비슷한 과정을 통해 도입됐다.

공론화위원회는 올 7월 ‘사람중심 미래교통 시민모임’이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여부를 시민참여 숙의형 공론화로 결정하자고 제안해 구성됐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공론화에 동의한 것은 16년간 논란을 거듭해온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문제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는 생각이 크게 작용했다.

이경률 사람중심 미래교통 시민모임 공동대표는 “시민들이 결론을 낸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찬성을 인정한다. 찬반 양측 모두가 광주시에 ‘더 나은 교통정책을 세우라’고 당부한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은 1994년 1호선과 함께 정부의 기본계획 승인을 받아 검토됐다. 이후 2002년 박광태 전 광주시장 재임 시절 도시철도 2호선 사업 기본계획을 결정하고 본격 추진됐다. 그러나 시장이 바뀔 때마다 노선, 건설 방식, 경제성 등을 놓고 소모적 찬반 논쟁이 반복됐다.

이 시장은 후보 시절 첨예한 찬반 갈등이 이어진 도시철도 2호선 문제를 공론화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공약했다. 공론화에서 반대 결론이 나올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고 정치력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었다. 하지만 광주형 협치 모델을 만들고 오랜 논란을 매듭짓겠다며 시민단체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이 시장은 “공론화는 좀 더디더라도 새로운 광주형 협치 모델을 만들고 느리지만 멀리 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론화에서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찬성 결과가 나와 명분과 실리를 얻었다.

공론화를 통한 찬성 결정에 따라 도시철도 2호선은 내년 상반기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사업비는 2조579억 원이며 총구간은 41.9km다. 순환선으로 지상에서 땅을 얕게 파는 지하 저심도 방식으로 지어질 계획이다.

2023년 완공 예정인 1단계는 광주시청∼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조선대∼광주역을 잇는 17.06km다. 2024년 완공 예정인 2단계는 광주역∼일곡지구∼양산지구∼첨단지구∼수완지구∼광주시청을 연결하는 20km다. 2025년 완공 예정인 3단계는 백운광장∼효천역 4.84km다. 전체 구간 중 광신대교와 첨단대교, 양산지구∼첨단지구는 지상 경전철이다.

공론화위원회는 12일 오전 10시 공론화 결과를 담은 권고문을 발표한 뒤 이 시장에게 전달한다. 이 시장은 권고문을 토대로 도시철도 2호선 건설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최영태 공론화위원장은 “공론화는 민주도시 광주에서 생활민주주의를 한 단계 높이고 시민들이 행정에 참여해 삶을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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