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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고시원 화재 목격자 “소방 살수차 사용 20~30분 걸려”

입력 | 2018-11-09 11:47:00


 7명이 사망한 서울 종로구 국일고시원 화재 발생 당시 소방당국 살수차 사용 시간이 지체됐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왔다.

불이 난 고시원 건물 2층에서 대피한 정모(40)씨는 “오전 5시께 ‘불이야’라는 소리를 듣고 고시원 건물을 나와 맞은편으로 대피했다”며 “맞은편에서 3층 난간에 매달려 있다가 뛰어내린 사람 2명을 봤다”고 말했다.

두달 간 이곳에 살았다는 정씨는 “도착한 소방차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건물이 작아 불길이 크지 않았는데도 물대포(살수차)를 쏘기까지 20~30분은 걸린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소방당국 관계자는 “물을 쏘는 건 그랬을지 모르지만 화재가 나면 출동해서 대원들이 수관을 들고 바로 건물에 들어가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3층에서 대피했다는 한 50대 남성은 “화재 경보음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불이 난 방 인근인 305호에 있었다는 이 남성은 “‘우당탕탕’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야’라는 외침을 듣고 반바지만 입은 채 맨발로 완강기를 타고 내려왔다”며 “상의를 입지 않아 화기가 등쪽으로 다 느껴졌다”고 전했다.

그는 “3층 복도와 각 방에 소화기가 비치돼 있는 것으로 아는데 사람들이 정신이 없어서 쓰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대피한 고시원 거주자들은 응급의료소가 설치된 인근 주민센터에서 머무르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종로구 관수동 인근 지상 한 고시원 건물 3층 출입구에서 불이 나 7명이 사망하고 10명이 화상 등 부상을 입었다. 사상자 대부분은 50~70대의 남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고시원은 저렴한 방세 등을 이유로 사실상 고령의 생계형 일용직 근로자들 숙소로 변질되고 있다. 이 고시원도 한달 방세가 25~3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소방대원 173명과 경찰 40명 등 총 236명이 투입돼 오전 7시께 완진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감식반을 투입하고 건물 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확인 중이다.

해당 건물은 1층은 일반음식점으로 사용됐으며 2~3층은 고시원으로 사용됐다. 2층에는 24객실, 3층에는 26객실, 옥탑에도 1객실이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