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잇단 이탈 SK 공동 2위 이끌어… 특유의 돌파에 정교한 미들슛 장착 까다로운 전자랜드전 24점 쏘기도
그랬던 김선형이 이번 정규시즌 개막 후 팀이 치른 11경기에 개근했다. SK는 애런 헤인즈, 최준용, 김민수가 줄줄이 다쳐 전력 누수가 심했지만 8일 현재 7승 4패로 공동 2위에 올랐다. 문경은 SK 감독은 “김선형마저 없었다면 생각하기 힘든 성적이다. 공격과 수비에서 중심이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괜한 립서비스는 물론 아니다.
김선형은 7일 1라운드에서 패했던 까다로운 상대인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24점을 터뜨리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올해 만 서른 살인 그는 코트에서 완숙미가 묻어 나온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신인 때인 2011∼2012시즌보다 평균 6분 가까이 적은 26분 정도를 뛰면서도 14.2점을 넣고 있다. 출전 시간을 감안하면 신인 시절 14.9점을 능가하는 기록이다. 특히 2점슛 성공률은 54.8%를 기록해 통산 기록(51.9%)을 웃돈다.
3시즌째 주장을 맡고 있는 김선형은 부상 선수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는 “재활 중인 동료들에게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빨리 돌아오는 것보다 완벽하게 돌아오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SK는 주전 선수들이 돌림병처럼 다쳐서 고전하다 시즌 막판 매서운 상승세로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차지했다. 김선형은 “작년에 많이 쉬어서 올해는 54경기 모두 출전하는 게 1차 목표다. 우리 팀은 점점 좋아질 것이며 후반기로 갈수록 더 강해질 것이다”며 타이틀 방어를 향한 의욕을 드러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