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금고보관날 40분 홀로 근무”, 문제유출 의혹 일자 집PC도 교체
쌍둥이 딸에게 시험 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 씨가 시험 직전에 답안지가 있는 교무실에서 혼자 야근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A 씨가 올해 2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앞두고 홀로 교무실에서 40분가량 야근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 씨가 야근한 날은 중간고사 답안지를 교무실 금고에 보관하기 시작한 날인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혼자 야근한 것은 맞지만 답안지가 들어 있는 금고의 비밀번호는 알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8월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이 불거지자 A 씨가 자신의 집 컴퓨터를 교체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인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컴퓨터를 바꾼 것은 맞지만 이번 사건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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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 학부모와 졸업생으로 구성된 ‘숙명여고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4일 수서경찰서 앞에서 ‘내신비리 사건 공정 수사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A 씨와 쌍둥이 자매의 조속한 징계를 요구했다. 비대위는 숙명여고 내신 비리 관련자 강력 처벌 촉구에 동참을 요구하며 서명 운동도 시작했다.
비대위는 “학칙에 의해 (징계를) 처리할 수 있음에도 시험 부정 행위자들에 대한 징계와 성적 처리에 착수하지 않고, 사법 절차와 연계해 시간 끌기로 버티는 학교로 인해 2학년 학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