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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2032 올림픽 공동개최 IOC에 전달”

입력 | 2018-11-03 03:00:00

내년 男핸드볼대회 단일팀도 합의




남북이 2032년 여름올림픽 공동 개최 의향을 담은 서신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전달하기로 했다. 또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경기에 남북이 공동으로 적극 출전하고, 단일팀 출전과 관련된 실무적 문제들은 IOC 및 종목별 국제경기단체와 협의하기로 했다.

남북은 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체육분과회담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이날 회담은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의 이행을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남측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북측은 원길우 체육성 부상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합의문 중 눈에 띄는 구체적인 실천 조치는 내년 1월 독일, 네덜란드에서 공동 개최하는 2019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 남북 단일팀 출전이다. 국제핸드볼연맹(IHF)은 올해 6월부터 남북 단일팀 논의를 진행했고 출전국당 16명인 선수 엔트리를 남북 단일팀에는 20명으로 늘려주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9월 평양공동선언 다음 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남북의 올림픽 공동 개최를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만약 2032년 올림픽의 남북 공동 개최가 성사된다면 그 명칭은 가칭 ‘서울-평양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월드컵과 달리 올림픽은 개최 주최가 국가가 아닌 도시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2032년 올림픽 유치 희망의 뜻을 밝힌 곳은 남북을 비롯해 독일(분산 개최)과 호주 브리즈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국 상하이를 비롯해 이집트, 러시아, 인도, 태국까지 9곳에 이른다. 전례 없는 유치 경쟁이 예상된다. 올림픽 개최지는 통상 7년 전 IOC 총회에서 결정된다.

안영식 전문기자 ysahn@donga.com / 개성=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