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투 건강 핫 클릭]C형 간염
동아일보 이진한 의학전문기자가 진행하는 톡투건강 핫클릭 ‘C형 간염 오해와 진실 OX 퀴즈’에 세브란스병원 안상훈 소화기내과 교수(왼쪽)가 참여하고 있다. 구례=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대한간학회 양진모 이사장은 “C형 간염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악화되기 전까지 감염자의 상당수가 감염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감염자는 자신도 모른 채 ‘감염원인 제공자’가 될 수 있어 진단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본보 기자는 ‘톡투 건강 핫클릭’ 두 번째 시리즈로 구례군 진료 현장에서 만난 대한간학회 학술이사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와 C형 간염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 퀴즈로 풀어봤다. 질문은 평소 C형 간염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을 위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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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훈 교수(이하 안)=정답은 ‘○’입니다. C형 간염은 한번 걸리면 만성화되기 쉽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아 만성화되면 간경화, 간암 등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간암의 10∼15%는 C형 간염에서 기인합니다.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치료가 꼭 필요한 질환입니다.
▽이=결국 간염을 방치하면 간경변, 간암으로 연결될 수 있군요. 다음 질문입니다. ‘C형 간염환자와는 음식을 함께 먹어서는 안 된다?’
▽안=×입니다. C형 간염은 혈액을 매개로 하는 바이러스 감염질환으로 환자와 음식을 같이 먹는다고 해서 전염되지 않습니다. 혈액이 묻은 오염된 주사기의 재사용, 문신이나 피어싱에 이용하는 도구, 목욕탕 사우나 등에서 공동으로 이용하는 손톱깎기 등이 감염원이 되어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습니다.
▽이=환자와 함께 일상생활을 해도 지장이 없군요. 일반인도 많이 궁금해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세 번째 질문으로 넘어갑니다. “C형 간염에 걸리면 얼굴이 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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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번 문제도 많이 틀렸군요. 자 이제 네 번째 질문을 던져 보겠습니다. “C형 간염은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돼 있다?”
▽안=×가 정답입니다. C형 간염은 국가검진에 포함되어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직장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에도 C형 간염 항목이 거의 들어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C형 간염에 걸려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C형 간염은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없고 대부분 증상이 없어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2030년까지 C형 간염 퇴치를 위해 신속한 검진과 치료를 권고했습니다. 하루빨리 국내에서도 국가검진 항목에 C형 간염이 포함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그렇군요. 현재는 본인이 비용을 들여 검사를 받아야 되는 상황이군요. 국가검진 도입이 안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안=국가검진에 포함되려면 ‘유병률 5% 이상’ 기준에 부합해야 합니다. 이는 7년 전 2011년 WHO 가이드라인을 참조한 것으로, C형 간염 치료의 패러다임 변화 등을 반영하지 못한 기준입니다. 국내 C형 간염 발병 상황에 맞춰 유병률이 큰 특정 연령대를 대상으로 국가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C형 간염으로 인한 간암, 간경화 등 심각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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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입니다. C형 간염은 완치가 가능한 질환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주사제밖에 치료법이 없어 치료가 힘들다는 인식들이 널리 퍼졌지만, 이제는 좋은 먹는 약들이 개발돼 진단 후 8∼12주 정도만 약을 복용하면 거의 99% 완치됩니다.
▽이=C형 간염은 완치가 가능한 만큼 조속히 국가검진에 포함돼야겠네요. 많은 사람이 조기에 C형 간염을 발견해 치료한다면 전남 구례군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가 C형 간염이 없는 청정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겠습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