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 좌우 국제공항이 승부처 LG하우시스, 獨 등 10곳 마감재 수주… 美 고급 대리석 생산라인 증설 나서 한화L&C-롯데첨단소재도 도약
20조 원 규모로 급성장한 글로벌 인조대리석 시장에서 한국 기업 점유율이 44%에 이르는 등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옥상정원 ‘오픈 에어 덱’의 모습. 이 곳을 꾸미는 데 LG하우시스의 인조대리석 ‘하이막스’가 사용됐다. LG하우시스 제공
공항 인테리어에 특히 애용되는 자재가 인조대리석이다. 대리석 특유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면서도 내구성이 강하고 가공도 쉽기 때문이다. 이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는 인조대리석 브랜드 ‘하이막스’로 전 세계 10여 개 공항의 마감재 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비롯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 이탈리아 나폴리 공항, 체코 프라하 공항 등에도 하이막스가 쓰였다.
글로벌 인조대리석 시장은 2009년 10억 달러(약 1조1300억 원)에서 올해는 18억 달러 규모로 커졌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미국 듀폰을 비롯한 글로벌 화학회사들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LG하우시스와 한화L&C, 롯데첨단소재 등 국내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개발과 판매에 나서면서 올해 국내 기업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44%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 인조대리석보다 한 단계 고급 제품으로 통하는 ‘엔지니어드 스톤’ 시장도 주목되는 분야다. 엔지니어드 스톤은 메틸메타크릴로 만든 수지를 돌가루와 섞어 만드는 일반 인조대리석과 달리 천연 석영계 재료를 90% 함유해 ‘마블’이라 불리는 패턴을 더 잘 살릴 수 있다. LG하우시스는 미국 조지아주의 인조대리석 공장에 내년 말까지 총 5000만 달러를 투자해 엔지니어드 스톤 3호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LG하우시스는 이에 앞서 2011년에 총 4000만 달러를 들여 첫 번째 엔지니어드 스톤 공장을 세운 데 이어 2016년에 2호 공장을 열었다. 3호 공장이 완공되면 LG하우시스의 엔지니어드 스톤 생산 규모는 연 70만 m²에서 105만 m²로 늘어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금융위기로 침체됐던 부동산 경기가 최근 다시 살아나면서 일반 인조대리석은 물론이고 엔지니어드 스톤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