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서 200여권… 33년간 후학 양성, 한국 근현대문학 연구 기틀 다져
고인은 196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매달 발표하는 작가들의 신작을 빠짐없이 챙겨 읽고 평론을 쓰는 작업을 80세가 넘어서까지 이어간 것으로 유명하다. 비평집 ‘우리 시대의 소설가들’에서 고인은 “현장 비평이란 무엇인가. 이 물음을 한 번도 멈춰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고인은 작품의 핵심을 간추려 쉽고 명쾌하게 비평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대화체, 논문체, 묘사체 등 다양한 스타일의 비평을 시도하는 등 치열하게 비평을 위한 길 찾기에 나섰다. 원로 및 중견 문인뿐 아니라 신진 작가에게도 애정 어린 조언을 잊지 않았다.
고인은 퇴임 강연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다행이었고, 문학을 했기에 그나마 더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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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은 고인이 있었기에 정말 다행이었다. 은관문화훈장,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대산문학상, 요산문학상, 팔봉비평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