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양성우(오른쪽)가 19일 열린 준PO 1차전에서 협살에 걸려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에게 아웃되고 있다. 실책 뿐만 아니라 실책성 플레이가 속출하고 있는 2018 포스트시즌이다. 스포츠동아DB
2018 KBO 포스트시즌(PS)의 열기가 뜨겁다.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맞대결로 펼쳐진 준플레이오프(준PO) 4경기는 모두 매진됐다. 야구팬들이 가장 반기는 계절, 가을이 왔다.
극도의 긴장감이 동반된 가을야구는 그야말로 살얼음판 승부라 할 수 있다. 선수들은 종종 “이 시기에는 야구장에서 들이마시는 공기도 느낌이 다르다”고 말하곤 한다. 경기에서 느끼는 긴장감이 어느 정도일지는 굳이 다른 얘기를 듣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신인부터 베테랑까지 누구도 예외 없이 큰 경기에서는 몸이 굳는다. 이 때문에 가을에 유독 주목을 받는 기록이 있다. 바로 ‘실책’이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게 모든 프로스포츠의 ‘기본’이다. KBO 선수들에게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같은 구속과 구위, 타격을 기대하는 팬들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기초적인 플레이에서 ‘적정선’을 요구하는 이들은 분명 많다.
준PO는 다양한 실책이 나온 시리즈였다. 수비, 주루, 송구까지 일일이 나열하기도 버겁다. 넥센과 한화는 4경기에서 나란히 6개씩의 실책을 범해 총 12실책을 기록했다. 여기에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도 많았다. 벤치가 숱하게 사인을 보내는 게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다.
한화 팬들은 다시 한번 한 베이스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3·4차전에서의 연이은 번트작전 실패는 보며 팬들은 매번 가슴을 졸여야 했다. 한용덕 감독은 “우리 팀이 왜 번트를 많이 하지 않는지 설명이 된 것 같다”며 자조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넥센 역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한화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PO는 정규시즌 2위팀 SK 와이번스와 준PO를 통과한 넥센의 맞대결이다. SK는 정규시즌 실책 2위(116개) 팀이다. 현재 진행중인 PS 전경기 실책 행진이 어디에서 멈출지는 도저히 예측이 어렵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