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가 한창이지만 KBO리그의 또 다른 구석에선 내년 시즌을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특히 베테랑들을 향한 칼바람이 매섭다. 정든 팀을 떠나게 된 KIA 타이거즈 김진우와 삼성 라이온즈 장원삼, KT 위즈 이진영(왼쪽부터). 이진영은 은퇴를 선언했고, 김진우와 장원삼은 새 둥지를 찾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바야흐로 대이동시대다. 선수와 감독, 코치가 줄줄이 유니폼을 갈아입고, 여기에 시즌이 채 끝나지 않은 외국인 선수까지 소문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아직 포스트시즌(PS)이 한창이지만 분위기는 이미 스토브리그다. 한 해의 축제인 가을야구가 뒷전으로 밀린 분위기다.
● 벌써 달아오른 스토브리그
구단들은 선수들의 방출과 코치진 퇴단 소식을 앞다퉈 전하고 있다. 선수단 정리야 비시즌의 통과의례지만 올해는 벌써 방출된 선수 숫자만 50명을 넘었다. 아직 PS가 한창인 데도 말이다.
KT(이강철)와 롯데 자이언츠(양상문), NC 다이노스(이동욱)는 새 감독 선임을 발표했고 SK 와이번스 역시 트레이 힐만 감독이 PS 이후 팀을 떠나기로 했다. 사령탑의 면면이 대거 바뀌면서 코치진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롯데는 23일 7명의 코치를 떠나보냈다. 조원우 전 감독과 함께 부임한 김원형 수석은 그렇다 쳐도, 육성을 이끈 손상대 2군 감독의 퇴단은 육성 기조의 변화가 예상된다. NC 역시 김경문 전 감독과 가까웠던 코치들이 대거 퇴출됐다.
일련의 이탈에 대해 한 야구인은 “방출 선수와 코치의 면면이 이렇게 화려했던 적은 최근 몇 년 새 처음이다”며 “특히 지도력을 인정받은 몇몇 코치가 전임 감독과의 의리로 팀을 떠났는데, 이들을 품는 것도 스토브리그의 주요 전략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 KS 앞둔 두산, 타의로 소문에 휩싸인다
코치진의 손실은 ‘챔피언’이 가장 크다. 정규시즌 우승을 조기에 확정한 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한국시리즈(KS)를 위한 담금질 중인 두산 베어스는 벌써부터 손실이 크다. 이강철 수석코치가 KT의 사령탑 제의를 받은 것이 시작이었다. 이 수석 외에도 김태균 코치가 KS가 끝나면 KT 수석코치로 합류할 예정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