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동아일보 2018 경주국제마라톤’에서 김동은(오른쪽)씨와 딸 미진씨. 경주|박영대 동아일보 기자 sann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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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준(42·구미시육상연맹)씨는 ‘동아일보 2018 경주국제마라톤’ 마스터스 남자부문에서 2시간29분18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지난해 1월 여수마라톤대회부터 풀코스 도전에 나선 그는 개인 최고기록 경신과 함께 ‘마스터스 마라토너의 성지’라 불리는 경주국제마라톤 마스터스 부문 첫 타이틀을 차지했다. 경북 구미시의 공장에서 현장생산직으로 근무하는 송씨는 한국 나이로 불혹이 된 3년 전부터 마라톤을 시작했다. 마스터스 여자부문에서는 배정임(51·경남 김해시)씨가 2시간56분9초로 우승했다. 2005년 경주국제마라톤을 시작으로 경주대회에서만 6번째이나 정상을 밟았다. 2016년 이후 2년 만에 경주대회 타이틀을 되찾았다.
결혼 2년 차 부부 남편 최재웅(37)씨와 아내 윤수정(30)씨는 5㎞ 부문(마스터스)에 생후 5개월 된 아들(이선)을 유모차에 태우고 나와 완주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이 부부는 2013년 연애를 시작하고부터 지난해 임신 전까지 매년 4번 이상 국내 마라톤대회(마스터스 하프·10㎞ 등)에 참여할 정도로 달리기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최씨는 “점차 거리를 늘려가다가 훗날 손을 잡고 세 식구가 함께 뛰는 장면을 상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은(52)씨는 발달장애 2급인 딸 미진(21)씨의 손을 잡고 10㎞를 뛰었다. 수시로 “할 수 있어”를 외치며 딸을 응원한 김 씨는 골인 지점을 통과한 뒤 딸을 보고 활짝 웃었다. 김 씨 부녀를 비롯해 경주지역 발달장애인과 이들의 가족이 모인 마라톤 동호회 ‘달려라, 달팽이’ 회원 27명은 경주 시내를 힘차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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