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선거유세서 ‘폭행 이력’ 거론해 논란 가디언 “수정헌법 제1조에 대한 공격” 반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 폭행’ 전력을 가진 인물을 향해 “터프 쿠키”(tough cookie·자신만만하고 늠름한 사람이라는 뜻의 속어)라고 치켜세워 또다시 언론과 갈등을 빚는 모양새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몬태나 주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유세 연설에서 재선 도전에 나선 그레그 지안포르테(공화·몬태나) 하원의원 등을 지원했다.
미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같은 당 소속 출마자를 지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안포르테 의원의 1년 전 폭행 전력을 연설 소재로 적극 활용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000명 군중이 운집한 이날 연설에서 지안포르테 의원에 대해 “의회에서 가장 존경받은 사람 중 한 명”이라며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목에서 “하지만 그와 레슬링을 해서는 안 된다. 절대 안 된다”며 지안포르테 의원의 폭행 이력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그가 기자를 보디슬램 했을 땐 선거 하루 전날이었다”며 “나는 끔찍한 일에 그가 선거에서 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나는 몬태나(유권자)를 잘 아는데, 그를 도와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하며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거에서 당선된 지안포르테 의원과 몬태나 주 유권자를 칭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디슬램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나의 사람”이라며 연설 도중 직접 사람을 들어 올리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고 외신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끝으로 “그(지안포르테)는 위대한 남자다. 터프 쿠키”라고 표현했다.
가디언 US의 존 멀홀랜드 편집장은 성명을 내어 “오늘 밤 미국 대통령은 가디언에서 일하는 미국 언론인에 대한 공격에 박수를 쳤다”며 “이는 헌법수호를 맹세한 대통령이 수정헌법 제1조를 공격한 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