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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PC방 살인 피해자 여친 추정 A씨 “전날까지 행복했는데…”

입력 | 2018-10-18 12:26:00

강서구 PC방 살인



페이스북 캡처.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해자의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이 SNS에 글을 남겨 이목을 끌고 있다.

A 씨는 17일 페이스북에 "저는 강서구 피시방 살인사건 피해자의 여자친구입니다. 잔혹한 일이 일어나기 전날 오빠는 저와 함께 평소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PC방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습니다. 전 집에 돌아와 새벽 즈음에 잠이 들었고, 오빠는 오전 7시쯤 저에게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사랑한다'라는 말을 카카오톡에 남겼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로 연락이 끊겨 한참 걱정에 빠져있는 동안, 저는 오빠의 사망 소식을 듣고 절망감에 휩싸였습니다.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나도 많았던 오빠는 결국 꽃을 제대로 펴 보지도 못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라고 덧붙였다.

A 씨는 "누구보다 주변 사람을 잘 챙기고 그 누구보다 따뜻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피의자는 불친절하다는 허술한 이유로 흉기를 갖고 돌아와 처참하게 범행을 저질렀고, 경찰 조사에서 피의자는 우울증 약을 복용 중이라고 진술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심신이 미약한 상태라는 이유로 피의자의 형량이 감형될 수 있다는 점과 앞으로 이와 같은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염려하여 여러분께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부디 한 번씩 동의해주시고 주변에도 알려주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제발 제대로 수사해주세요. 평생 감옥에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오빠가 너무 보고싶습니다"라고 했다.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B 씨(29)는 14일 오전 8시 10분께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하던 C 씨(21)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손님으로 PC방을 찾은 B 씨는 다른 손님이 남긴 음식물을 자리에서 치워달라는 요구를 하다 C 씨와 말다툼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B 씨는 말다툼 뒤 PC방을 나가 흉기를 갖고 돌아와 PC방 입구에서 C 씨를 살해했다. C 씨는 병원에 이송됐지만, 이날 오전 11시께 결국 숨졌다.

B 씨가 평소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B 씨가 당시 심신이 미약한 상태였다는 이유로 형량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도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뉴스를 보며 어린 학생이 너무 불쌍했고, 또 심신미약 이유로 감형되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언제까지 우울증, 정신질환, 심신미약 이런 단어들로 처벌이 약해져야 하는가. 나쁜 마음먹으면 우울증 약 처방받고 함부로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 심신미약의 이유로 감형되거나 집행유예가 될 수 있으니까. 지금보다 더 강력하게 처벌하면 안 되는가? 세상이 무서워도 너무 무섭다"라고 적었다.

17일 등록된 해당 청원은 18일 낮 12시 현재 27만61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는 30일 동안 20만 명 이상이 청원에 동의할 경우 한 달 내에 관련 수석비서관이나 정부 부처가 직접 답변하도록 하고 있다.

배우 오창석과 가수 김용준, 래퍼 산이도 해당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링크하며 청원 참여를 부탁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