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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파워기업]부산의 소방·기계 설비 전문업체… ‘소방 분야의 삼성’으로 불려

입력 | 2018-10-15 03:00:00

<86> 대한이엔지




김태연 대한이엔지 현장소장이 11일 오전 부산 남구 용호동 더블유아파트 지하 3층 기계실의 작동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11일 오전 부산 남구 더블유아파트 지하 1층 상가 구역은 12월 오픈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곳에선 부산의 향토 소방·기계 설비 전문업체인 대한이엔지 직원 20여 명이 스크링클러를 설치하거나 공기 순환장치의 배관을 연결하는 작업 등을 하고 있었다.

김태연 현장소장은 “건축을 할 때 건물의 뼈대를 튼튼하게 세우는 일 못지않게 건물의 혈관을 튼튼하게 만드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소방, 냉·난방, 정수, 공기정화 등 주민 생활과 직접 연관된 시설을 만들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전에 심혈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1990년 소방설비 전문업체로 시작한 대한이엔지는 기계, 전기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성장했다. 소방설비 시공능력 평가에서는 부산에서 10년 넘게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국에선 지난해 말 기준 4위를 기록했다. 대형 건설사가 아닌 전문업체 중에서는 톱클래스다.

이 회사는 기술 개발을 통한 원가 절감과 공기 단축, 철저한 사후 관리 등으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서울 잠실 롯데타워,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부산 해운대 엘시티 등 굵직한 건설 현장에 참여할 수 있었던 이유다. 연 매출액은 3000억 원 정도다.

대형 건설사 20여 곳을 협력업체로 두고 있고,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대한설비건설협회, 대한설비건설공제조합 등으로부터 감사장 혹은 공로상을 받았다.

박대지 대한이엔지 대표(53)는 “소방설비는 국내 어느 회사보다 자신 있다. 사람의 생명과 직접 관련된 일인 만큼 ‘정직’을 경영의 대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회사를 ‘소방설비 분야의 삼성’으로 부른다고 한다.

박 대표는 “회의를 할 때 직원들에게 ‘여러분의 가족이 살 집이라는 마음을 갖고 일해 달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고 강조했다. 사훈도 ‘책임 있는 성실한 시공’이다.

박 대표는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지난해까지 약 6년 동안 해운대구 의용소방대장으로 활동했다. 소방설비로 회사를 일군 만큼 화재에 취약한 이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한다. 단체를 이끌며 홀몸노인과 기초수급자 등을 대상으로 소화기 기증, 심폐소생술 교육, 건강검진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해운대구새마을회 회장을 맡아 저소득·다문화 가정에 쌀과 김치, 명절음식 등을 나누고, 동네 정화 활동도 한다. 2014년에는 국세청으로부터 모범 납세자 표창을 받았다.

박 대표는 “빈손으로 시작해 이만큼 사업을 일으킨 데에는 함께 고생해 온 직원들과 주변 분들의 도움이 컸다. 사업을 더 키우는 데 연연하지 않고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이웃과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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