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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 “미투탓 개그하기 어려워져”…누리꾼 “미투와 개그가 뭔 상관?”

입력 | 2018-10-08 14:28:00

심형래. 사진=동아닷컴 DB


개그맨 심형래가 "요즘 사회가 경색되고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등으로 개그를 하기 어려워졌다"라고 말했다.

심형래는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 3층 크리스탈볼룸 홀에서 열린 '19금 버라이어티 심형래 쇼!' 기자간담회에서 "웃음이 많으면 경기도 좋아지는 것 같다. 옛날에 우리가 코미디를 할 때는 웃음이 많고 경기도 좋았다"며 "이번에 심형래쇼를 다시 하면서는 그동안 방송에서 못했던 19금 코미디를 실컷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요즘 사회가 경색되고 우리 사회에 '미투' 등이 나오면서 개그를 하기도 어려워졌다. 개그나 유머를 하려고 해도 서로 경계하고, 무서워하게 됐다. 말을 하나 잘못하면 고소를 하고 사회가 무서워졌다. 살벌해졌다. 그래서 서로 대화가 끊기고 화합이 끊겨서 안타깝다. 이번에 심형래쇼에서는 코미디도 코미디지만, 정말 원 없이 웃어보는 쇼를 만들어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심형래의 '미투'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성희롱이 난무하는 개그 밖에 못한다면 개그맨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해보아야 되지 않을까"(siki****), "미투는 엄연히 성범죄 고발 운동입니다. 지금껏 묵살당해 온 피해자들이 용기 낸 일을 이런 식으로 치부하시다니 실망스럽네요. 19금 개그를 할 때, 상대가 불쾌하거나 치욕스럽지 않게 하는 기본적인 배려가 당연한 것"(with****), "성희롱, 추행을 얼마나 웃음거리로 만들었으면 이런 말을..."(okok****), "미투하고 개그하고 무슨 상관?"(kmsk****) "성차별 개그뿐 아니라 외노자 비하, 못생기고 뚱뚱한 사람 비하, 바보 흉내 내는 개그까지 저열하고 기분 나빠요"(prok****), "모두가 즐거워야 개그죠. 특정인만 웃는다면 다른 쪽은 달갑지 않다는 뜻이다"(aawi****)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19금 버라이어티 심형래 쇼'는 2018 정통 코미디 부활이라는 주제로, 향수 어린 추억의 코미디와 성인가요의 만남으로 중장년층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심형래 유랑극단이 업그레이드 된 공연이라는 설명이 달렸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