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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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완전히 신사가 되셨다.”
‘마산 아재’는 마산구장의 열기를 대표하는 단어다. 1996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한 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호준 2군 타격코치에게도 마산 아재의 잔상은 남아있다. 이 코치가 마산구장을 처음 밟은 것은 프로 3년차인 1998년 6월 3일 해태-롯데 자이언츠전. 당시 3타수 2안타 활약을 펼쳤고, 롯데를 응원하는 마산 아재들의 ‘살벌한 야유’도 뒤따랐다.
롯데와 NC의 마산구장 최종전이 펼쳐진 7일 연락이 닿은 그는 “그날의 야유는 아직도 선명하다. 강한 열정의 표현 아닌가. 솔직히 그런 문화가 부러웠다”고 회상했다. 마산구장에서 롯데는 팬들의 ‘극심한 보호’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상대 팀이 몸 맞는 공을 던지면 엄청난 야유가 쏟아지지만, 롯데가 같은 실수를 범하면 격려의 박수가 나오니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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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본에서 코치 연수 중이지만 올해 NC의 전 경기를 지켜봤다. 통신환경 등의 문제로 생중계 시청이 어려운 날에는 기록으로라도 결과를 챙겼다. “(내가) 아직까지 NC라는 팀 안에 있는 것 같다. 연패에 빠질 때면 나도 덩달아 우울해진다. 세대교체 과정에서 잡음이 나왔는데, 아쉬우면서도 내년이 기대된다”는 것이 이 코치의 설명이다.
301경기 타율 0.280, 38홈런, 205타점. 그가 마산구장에서 남긴 기록이다. 이제 마산구장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NC는 2019년부터 메이저리그(ML)식 신구장을 홈으로 쓰게 된다. 그는 “신구장에서 야구를 하게 될 후배들이 부럽다. ML급 시설이라는 것을 기사로 접했다. 후배들이 신구장에서 본인들만의 족적을 선명히 남기기를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마산|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