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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마음으로… 다시 뛴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4일부터 열흘간 대장정

입력 | 2018-10-04 03:00:00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는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배우 이나영이 주연을 맡았다. 14년 만에 중국에서 엄마를 찾아 한국으로 온 ‘아들’(장동윤)을 통해 아픈 과거를 지닌 ‘여성’(이나영)의 비극적 진실이 드러나는 내용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23회째를 맞이하는 부산국제영화제가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 동안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에서 열린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3년 동안 부산시와 영화계의 마찰로 영화 관련 9개 단체가 영화제 참가를 보이콧하는 등 갈등이 이어졌다. 올해는 이러한 대내외적 갈등을 마무리하고 아시아 대표 영화제로서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미리 만나는 인기 작품들

올해 영화제에는 79개국 323편이 상영된다. 칸영화제 수상작은 물론이고 베니스영화제에 출품된 넷플릭스 제작 영화도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관객들의 가장 많은 기대를 모으는 것은 ‘라라랜드’의 데이미언 셔젤 감독과 배우 라이언 고슬링이 출연한 ‘퍼스트맨’이다. 올해 베니스영화제 개막작이었던 ‘퍼스트맨’은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닐 암스트롱(1930∼2012)의 전기 영화로 18일 개봉할 예정이다.

‘그래비티’를 연출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신작 ‘로마’도 공개된다. 이 작품은 당초 칸영화제에 출품할 예정이었지만 넷플릭스와 영화제 측의 갈등으로 볼 수 없었다. 그 대신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공개돼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영화제에서 선보인 뒤 추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칸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가버나움’은 레바논 베이루트 슬럼가의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다.

중국 자장커 감독의 ‘애쉬: 감독판’은 갱스터 장르를 활용해 중국 사회의 모습과 부조리를 담아내고자 했다. 탄광촌 출신의 폭력배와 그의 연인 사이의 질긴 인연과 고독이 주된 내용이다. 장률 감독의 신작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갑작스럽게 여행을 떠나게 된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그렸다. 문소리 박해일 정진영 박소담 등이 출연했다.

○ 영화제 찾는 스타는?

4일 개막하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미리 볼수 있는 ‘퍼스트맨’(위 사진)과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아래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배우 이나영은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 주연을 맡아 6년 만에 관객을 만난다. 4일 개막식과 5일 오픈토크에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최근 흥행작인 ‘마녀’의 배우 김다미, ‘공작’의 윤종빈 감독과 배우 이성민, ‘암수살인’의 배우 주지훈도 야외 무대 인사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부산을 찾는 주요 아시아 영화인에는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감독 호소다 마모루가 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6년)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호소다 감독은 칸국제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받았던 ‘미래의 미라이’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겸 영화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는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자로, 일본 배우 구니무라 준은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으로 영화제에 참석한다.

할리우드 제작자 제이슨 블룸의 내한은 젊은 관객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겟 아웃’을 제작한 블룸하우스의 수장으로, ‘겟 아웃’은 호러 영화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고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관객 213만 명이 봤다. 이번엔 국내에서 개봉할 예정인 ‘할로윈’을 ‘미드나이트 패션’에서 공개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