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재집권 이후 최대…파벌 ‘논공행상’ 반영 재무·관방 등 정권 핵심 및 외교·경제라인 유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제4차 내각’(2018년 9월 시작된 네 번째 총리 임기의 내각)이 2일 공식 출범한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0일 치러진 집권 자민당(자유민주당) 총재 경선 승리를 통해 총리 임기도 오는 2021년까지로 3년 더 연장됨에 따라 이날 장관급 각료 13명을 한꺼번에 교체하는 대규모 개각을 단행했다.
이는 2012년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가장 큰 폭의 개각으로서 지난 6년간 소위 ‘입각 대기조’(중의원(하원) 5선 이상·참의원(상원) 3선 이상 중진 의원들 가운데 장관급 각료 경험이 없는 사람)가 60~70명 규모로 늘어난 것과도 관련이 있다.
의원내각제를 택한 일본에선 관례상 원내 제1당 대표가 총리직을 수행하며, 자민당 총재 임기는 3년이다.
NHK 등에 따르면 이날 개각에서 ‘정권 핵심’으로 불리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을 비롯해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 이시이 게이치(石井啓一) 국토교통상,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상 등 외교·경제라인은 대부분 유임됐다.
반면 교체 대상인 나머지 13개 각료 중에선 후생노동상을 제외한 12개 자리가 각 파벌의 ‘입각대기조’들로 채워졌다.
총무상엔 이시다 마사토시(石田眞敏) 전 재무성 부상(66·무(無)파벌)이, 법무상엔 야마시타 다카시(山下貴司) 법무정무관(53)이 각각 기용됐다. 야마시타 신임 법무상은 앞서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아베 총리와 맞붙었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 측(이시바파) 인사다.
후생상은 네모토 다쿠미(根本匠) 전 부흥상(67)이 맡게 됐다. 기시다파인 네모토 신임 후생상은 이번 입각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장관급 각료 경험이 있다.
농림수산상엔 요시카와 다카모리(吉川貴盛) 전 농림수산성 부상(67·니카이파)이, 환경상엔 하라다 요시아키(原田義昭) 전 문부성 부상(74·아소파)이, 방위상엔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전 외무성 부상(61·아소파)이 각각 기용됐고, 부흥상엔 다케시타(竹下)파의 와타나베 히로미치(渡邊博道) 전 경제산업성 부상(68)이 발탁됐다.
국가공안위원장 겸 방재담당상은 야마모토 준조(山本順三) 자민당 참의원 의원 운영위원장(63·호소다파)이 맡는다.
1억 총활약 담당상과 행정개혁상을 겸하는 오키나와(沖繩)·북방영토 담당상엔 미야코시 미쓰히로(宮腰光寬) 중의원 의원(67·기시다파)이 임명됐다.
이 가운데 가타야마 신임 지방창생상은 4차 아베 내각의 유일한 여성 인사다.
신임 각료들은 이날 오후 고쿄(皇居·일본 왕궁)에서 아키히토(明仁)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공식 업무에 나서게 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