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백종원, 황교익. 사진=동아닷컴 DB, 황교익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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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공개 저격했다.
황 씨는 2일 페이스북에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을 캡처해 "방송에서 이랬다고요? 아무리 예능이어도 이건. 전국에 막걸리 양조장 수가 얼마나 되나요? 저도 꽤 마셔봤지만 분별의 지점을 찾는다는 게 정말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한 양조장의 막걸리도 유통과 보관 상태에 따라 맛이 제각각이라 12개의 막걸리 브랜드를 미리 알려주고 찾아내기를 했어도 \'신의 입\'이 아니고서는 정확히 맞힐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이들 막걸리를 챙겨서 가져온 사람은 다를 수 있겠지요"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막걸리 맛을 잘 안다고 잘 팔리는 막걸리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구의 대박 떡볶이집 할머니는 떡볶이를 싫어하셔서 맛도 안 보신다는 거, 다들 아시지요?"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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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은 1번 포천 막걸리를 마셔보고 단번에 어떤 막걸리인지 맞혔고, 박 사장도 1번을 통과했다. 박 사장은 자신의 가게 막걸리인 2번 정답도 맞혔다.
이어 박 사장은 다음 문제를 맞히지 못했고 "지역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백종원은 "막걸리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어느 지역에서 만드는지는 알아야 되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12개의 막걸리 중 본인의 것을 포함한 막걸리를 비롯해 단 두 종류의 정답을 맞혔다.
황 씨는 지난 2016년 4월에도 백종원을 언급하며 "백종원을 디스하는 것이 아니다. 설탕 처발라서 팔든 먹든, 그건 자유다. 욕할 것도 없다. 문제는 방송이다. 아무 음식에나 설탕 처바르면서 괜찮다고 방송하는 게 과연 정상인가 따지는 것이다. 그놈의 시청률 잡는다고 언론의 공공성까지 내팽개치지는 마시라, 제발"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해 10월에도 백종원의 언론 인터뷰를 지적했다. 백종원이 "요리 초보자가 요리책에 있는 대로 요리하면 맛있기가 쉽지 않아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좀 달긴 한데 맛있다\'는 말은 해도 \'싱거운데 맛있다\'는 말은 잘 안 하지 않나. 설탕을 활용해 요리에 자신감을 얻은 뒤엔 자신의 입맛에 맞게 조절하면 되는 것이다. 레시피는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변하고 발전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부분을 황 씨가 발췌해 "방송에서 그 단맛의 조리법을 일상의 조리법으로 소개하면 곤란하다. 단맛으로 맛을 낸 음식에 입맛을 들이고 나면 단맛 없이 제대로 조리한 음식은 잘 먹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백종원 방송\'의 조리법을 권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