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혼조, 美 앨리슨 교수와 공동수상 면역세포 도와 암 고치는 ‘차세대 항암제’ 원리 발견 노벨상 日人 총 26명… 교토대 7번째
면역관문억제제는 인체가 가진 면역세포를 도와 암을 고치는 차세대 항암제다. 흔히 수술과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1세대)와 표적 치료(2세대)에 이은 3세대 항암제로 꼽힌다. 이현숙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흑색종을 앓던 고령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2015년 이 방법으로 성공적으로 치료를 받은 뒤 대중적 관심이 크게 높아진 분야”라고 말했다.
면역관문억제제는 ‘범인’인 암세포 자체를 직접 파괴하는 대신 이들을 검거할 ‘경찰’인 면역세포의 암세포 체포 능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법과 구별된다. 이때 특이한 것은 직접 면역세포(경찰)의 힘을 강화하지 않고, 암세포(범인)가 가진 독특한 ‘경찰 회피 능력’을 억제한다는 데에 발상의 전환이 있다. 범인인 암세포에게는 경찰의 눈을 속이고 숨바꼭질을 할 수 있는 비장의 기술(면역관문)이 있는데, 면역관문억제제는 암세포로 하여금 이 기술을 쓰지 못하게 억제해 면역세포의 암세포 체포율을 높인다.
윤신영 ashilla@donga.com·신용수 동아사이언스 기자 / 도쿄=김범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