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택시기사 약 27만 명 가운데 65세 이상이 7만2800명으로 27%였다. 70대가 2만6151명이었고 80대 533명, 90세 이상도 237명이나 됐다. 택시기사 고령화가 승객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를 자아낸다.
현재 택시기사의 연령 제한은 없다. 만 20세 이상으로 1, 2종 보통면허 이상을 소지하면 도로교통법 등의 일정 조건에 어긋나지 않는 한 자격시험을 볼 수 있다. 문제는 전체 교통사고는 해가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65세 이상 운전자 교통사고는 늘어난다는 데 있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65세 이상 택시기사 교통사고 건수도 해마다 증가 추세다. 몇 년 전 70대와 80대 택시기사가 각각 특급 호텔에 주차된 고급 차량과 회전문을 들이받아 수억 원대의 재산피해를 낸 적도 있다.
고령 운전자는 반응속도가 늦어지고, 졸음운전 같은 사고 유발 변수에 취약하다. 그럼에도 이들이 운전에 적합한지 관리하는 시스템은 사실상 없다. 올해부터 75세 이상 운전자는 5년마다 받던 면허 적성검사를 3년마다 받도록 한 것이 전부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일정 연령 이상의 택시기사는 주기적으로 의료 검사를 통해 적합 판정을 받지 못하면 운전을 못하도록 한다. 독일도 60세 이상 택시기사는 심리의학검사를 받아 건강을 입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