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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를 두번이나 물컹하게 만든 말컹

입력 | 2018-09-27 03:00:00

대구전 페널티킥 포함 2골 터뜨려 22일 서울전 동점골 등 25골 선두
전북, 한교원 결승골로 전남 눌러
조현우, 월드컵 ‘새별 9명’ 뽑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반 추가 시간(전반 49분). 경남의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말컹(24·브라질·사진)은 대구 골키퍼 조현우(27)를 노려봤다.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 최고 공격수와 골키퍼의 맞대결이었다. 크게 숨을 내뱉은 말컹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 왼쪽 상단을 흔들었다. 조현우가 슈팅 방향을 읽고 몸을 날렸지만 공은 골키퍼의 손이 닿지 않는 절묘한 높이로 날아가 경남의 선제골이 됐다.

말컹의 물오른 득점력은 무서웠다. 말컹은 후반 26분 1-1 동점 상황에서 동료의 패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해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다. 김병지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장신(196cm)인 선수에게서는 나오기 힘든 유연한 움직임이 만들어낸 멋진 골”이라고 극찬했다.

후반 추가 시간에 대구가 페널티킥으로 1골을 추가하면서 26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경남과 대구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경남(2위)과 대구(7위)는 나란히 승점 1점을 챙겼다.

추석 연휴 기간 K리그1에서 가장 돋보인 공격수는 말컹이었다. 이날 멀티 골을 작성한 말컹은 22일 열린 FC 서울과의 경기에서도 팀의 구세주 역할을 했다. 경남이 0-1로 뒤진 후반에 교체 투입돼 강력한 몸싸움을 바탕으로 서울 골문을 위협하던 그는 후반 16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후 경남은 배기종의 추가 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연휴 기간에 열린 2경기에서 3골을 터뜨린 말컹은 올 시즌 총 25골을 기록해 득점 랭킹 1위로 올라섰다.

대구 골키퍼 조현우는 경남전에서 2골을 내줬지만 상대 공격수와의 일대일 기회에서 몸을 던져 슈팅을 막는 등 여러 차례 선방을 보여줬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은 조현우가 유럽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전날 국제축구연맹(FIFA)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에서 조현우를 러시아 월드컵을 빛낸 젊은 스타 선수 중 하나로 소개했다. 조현우는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등과 함께 월드컵에서 돋보인 새로운 스타(9명)로 선정됐다.

한편 선두 전북은 26일 전남과의 경기에서 한교원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강원은 수원을 1-0으로, 포항은 상주를 2-1로 꺾었다. 울산은 제주와 난타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서울과 인천은 1-1로 비겼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