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노사협상이 추석연휴를 앞두고 극적 타결됐다. 지난달 20일부터 단식투쟁에 들어간 윤병범 노조위원장은 노사합의가 완료됨에 따라 33일 만에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22일 교통공사 노사특별합의서에 따르면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과 윤 노조위원장은 전날 밤 전자동운전(DTOㆍDriverless train operation) 사업과 관련해 서울시가 주관하고 시민단체·학계 등이 참여하는 사회적 논의를 거치기로 합의했다.
공사는 통합공사 직급체계 개편과 근속승진 도입취지에 따라 통합 당시 5급 직원 중 18년 이상이 지난 직원에 대해 직원간 형평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합리적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세부사항은 노사간 실무 논의를 통해 확정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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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6월11일부터 노사합의사항 이행과 노조 대결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시청 앞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7월20일에는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조합원 약 1만명의 서명용지를 서울시에 전달했다.
노사는 장기근속자에 대한 승진 합의 이행 문제 등을 놓고 협의점을 이루지 못하며 윤 노조위원장이 33일동안 단식 투쟁을 이어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4일 단식 중인 윤 위원장의 농성장을 방문해 10여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박 시장은 “농성장을 늦게 찾아와서 미안하며 노사 쟁점 사항이 조속히 해결되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겠다”며 “쟁점이 1~2가지로 좁혀졌는데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타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