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식구일지’ 박준규 씨 부부
채널A ‘식구일지’에 출연한 박준규(왼쪽) 진송아 씨 부부는 연예계에서 소문난 ‘잉꼬 부부’다. 박 씨는 “명절은 무조건 가족과 함께해 왔다. 일보다 가족이 1순위”라고 했다. 용인=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촬영을 마친 ‘식구일지’는 이들 부부에게도 어려운 도전이었다. 4인 가족이 정확히 오후 7시에 모여 30일 동안 저녁을 함께해야 상금 1000만 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 스케줄 탓에 저녁 시간을 잊거나 진수성찬을 준비했지만 ‘밥상 위 차려진 음식만 먹을 수 있다’는 프로그램 규정으로 밥 없이 3일 내내 반찬으로만 저녁을 해결한 적도 있다.
그래도 3년 전부터 백혈병을 앓고 있는 박 씨의 누나 선빈 씨 부부와 더 돈독해지는 계기가 됐다. 누나는 촬영 중에도 진 씨의 손을 잡고 “몸이 좋지 않았는데 엔돌핀을 돌게 해줘 고맙다”고 했다. 어릴 적 미모가 출중한 누나의 ‘보디가드’를 자처했던 박 씨도 함께했던 추억들을 곱씹을 수 있었다. 아직도 오후 7시가 되면 ‘누나와 매형이 밥을 먹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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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 70년대 액션 배우로 활약했던 박노식 씨(1930∼1995)의 아들인 그는 “아버지 얼굴에 먹칠하지 않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는 “아내가 연기 인생에서 가장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결혼 후 내조를 위해 뮤지컬 배우의 꿈도 접은 진 씨는 “꿈을 포기했지만 덕분에 가정이 더 화목해졌다”며 미소 지었다.
이들 가족에게 추석은 어떤 의미일까. 박 씨는 “차례상에 올릴 만두를 먹는 날이다. 아내가 만두를 기가 막히게 잘한다”며 웃었다. 진 씨는 “온종일 가족과 있는 시간이 흔치 않아 소중한 명절”이라고 했다. 군입대한 첫째 아들도 이번 추석 때 휴가를 나와 온 가족이 함께 만두를 먹을 수 있게 됐다.
“추석에 꼭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세요. ‘혼밥’이 대세인 요즘 가족과의 정이 싹틀 만한 시간이 없잖아요.”(박준규)
용인=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