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 전력감 찾는 다른 팀과 달리 선수층 두꺼워 가능성 보고 선택 2013년 함덕주도 비슷한 사례
전국 무대에서 전창민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그는 당당히 이대은(경찰청·KT 지명), 이학주(전 샌프란시스코·삼성 지명), 김창평(광주일고·SK 지명) 등과 함께 2차 1순위 지명자에 이름을 올렸다.
각 구단은 즉시 전력감이나 신체 조건이 뛰어난 선수를 2차 1순위로 지명한다. 2차 1번 지명 선수는 1차 지명 선수와 더불어 최고 유망주들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류현진(LA 다저스)도 한화로부터 2006년도 2차 1순위로 지명됐다.
두산이 이런 식으로 뽑아 성공한 대표적인 선수는 왼손 투수 함덕주(23)다. 전면 드래프트가 시행되던 2013년 5순위로 뽑은 함덕주는 입단 당시 삐쩍 마른 몸으로 겨우 130km대 중반의 공을 던졌다. 하지만 요즘은 탄탄해진 몸으로 150km 안팎의 강속구를 뿌린다. 올 시즌엔 마무리 투수로 10일 현재 26세이브를 올렸다. 전창민은 140km대 초반의 직구에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수준급으로 구사한다. 힘이 더 붙으면 훨씬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
눈앞의 성적에 목을 매는 다른 구단에서는 2차 1순위 지명에 이처럼 파격적인 선택을 하기 어렵다. 하지만 거의 매년 상위권을 유지하는 두산이기에 다양한 시도와 모험이 가능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