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 사진제공|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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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어둠의 통로를 빠져나와 스스로 빛을 되찾았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을 치르는 내내 LG 트윈스 오지환의 머릿속에는 ‘경기에 나서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만이 존재했다. 주장 김현수를 비롯한 선배들의 마음도 같았다. “네가 할 것만 열심히 하면 된다”며 힘을 실어줬다.
금메달 획득에 따른 병역 면제 혜택을 이유로 지나친 여론의 비난을 받았지만, 오지환은 모두 감내했다. 5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전을 마친 뒤 만난 오지환은 “이야깃거리가 된 것 만으로도 죄송한 마음이 제일 컸다”며 “들어야 할 말을 들었다고 생각한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방법뿐이었다. 나란 사람을 되돌아보는 좋은 시간이 됐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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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아낀 대신 몸으로 직접 제 마음을 꺼내 보였다. 오지환은 4일 KT전서 솔로 홈런을 터트린데 이어 5일 역시 3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팀의 4-3 승리에 일조했다. 오지환은 “(입대를 미룬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경찰청에 두 차례 떨어져 더 열심히 하려고 했고, 나로선 힘든 결정이었다”며 “지금 당장 야구를 그만두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보여드릴 모습이 많다. (소속팀의) 남은 경기에서 얼마나 절실하고 팀에 도움이 되는지 돌아보고 열심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