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골키퍼 김승규가 5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조현우의 부상 낙마로 김승규에게는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 파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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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아픔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기회다. 냉정하지만 그것이 세상의 이치다. 코스타리카(7일·고양)~칠레(11일·수원)로 이어질 9월 A매치 시리즈를 앞둔 축구국가대표팀도 다르지 않다. A가 낙마하면 B가 빈 자리를 채우는 법이다.
2018러시아월드컵을 통해 A대표팀 주전 골키퍼(GK)가 된 조현우(27·대구FC)가 최근 막을 내린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에서 입은 무릎 부상 후유증으로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차려진 대표팀 캠프를 떠났다.
합류 후 회복에 집중한 조현우를 지켜본 A대표팀 비토르 실베스트레(35) GK코치는 파울루 벤투(49·이상 포르투갈) 감독에게 “뛸 만한 상태가 아니”라고 보고했다. 결국 코칭스태프는 AG에 출격한 송범근(21·전북 현대)을 대체 발탁했고, 송범근은 5일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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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이하(U-17) 월드컵부터 23세 이하(U-23) 멤버들이 주를 이루는 AG까지,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고, A매치도 꾸준히 뛰었다. 33경기에서 31실점해 0점대 방어율을 지키고 있다. 한국축구가 2014브라질월드컵을 본격적으로 준비한 2013년 8월부터 기회를 잡으며 성장했다. 울리 슈틸리케(64·독일) 전 감독이 책임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예선 경기 대부분 김승규가 출격했다.
이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잠시 잊혀진 자신의 존재를 다시 한 번 알릴 참이다. 벤투 감독의 데뷔전 이상의 좋은 찬스는 없다. 51번째 A대표팀 캠프에 합류한 김승규가 경쟁력을 증명하면 조현우와 동반 성장할 수 있다. 20대 중·후반 젊은 수문장들이 펼칠 무한경쟁은 2022카타르월드컵 여정을 바라보는 벤투 감독의 A대표팀을 더욱 흥미롭게 할 최고의 양념이다.
파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