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협상 소강 상태지만 대북 협상 조직 정비한 트럼프 행정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별도로, 북한 담당 국무부 부차관보 자리 신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핵 협상을 전담할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고 있다. 마크 램버트 부차관보 대행이 겸직하던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한국·일본 담당 부차관보 자리에 북한 담당 부차관보 자리를 추가해 협상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로도 거론됐던 스티브 비건이 지난달 23일 대북정책특별대표로 임명된 지 12일 만에 한국·일본 담당 부차관보 대행을 맡고 있던 램버트가 새롭게 만들어진 북한 담당 부차관보의 대행을 맡게 된 것으로 3일(현지 시간) 알려졌다. 북핵 문제 해결이 우선순위로 부상하면서 그동안 대북협상을 주도해 온 램버트 부차관보 대행에게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준 것이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마크 내퍼 전 주한 미국대사 대리가 한국·일본 담당 부차관보 대행에 임명된 바 있다. 외교가에서는 내퍼 전 대사 대리가 머지않아 대행 꼬리표를 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결국 조셉 윤 전 특별대표 한 사람이 맡던 일을 3명이 나눠서 하게 된 것이다.
수전 손턴 사퇴 이후 패트릭 머피 주캄보디아 대사 내정자가 대행해온 동아태 차관보 자리에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 대사와 가깝다는 공군 장성 출신의 데이브 스틸웰과 판문점 회담을 주도했던 성 김 주 필리핀 대사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