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용 프로세서(CPU) 시장은 코어 늘리기 경쟁이 한창이다. 2005년에 인텔과 AMD가 2코어 프로세서를 PC 시장에 처음 내놓은 후 2007년에 4코어 프로세서로 이어졌으나, 이후 10여년간 주류 시장에서 이용하는 프로세서 코어의 수는 거의 늘어나지 않았다.
컴퓨텍스 2018 기간 중 발표된 32코어의 2세대 쓰레드리퍼(출처=IT동아)
하지만 2017년 초, AMD에서 최대 8코어를 갖춘 라이젠(Ryzen) 시리즈를 출시해 큰 관심을 끌었으며, 같은 해 하반기에 인텔 역시 이전보다 코어 2개를 더한 6코어의 8세대 코어 시리즈를 출시했다. 고급 사용자용 PC를 위한 HE-DT(하이엔드데스크톱)용 프로세서의 경우는 이보다 한술 더하다. 올해 초 열린 대만 컴퓨텍스(Computex) 행사에서 인텔은 최대 28코어의 신형 코어 X 시리즈, AMD는 최대 32코어의 2세대 라이젠 스레드리퍼(Ryzen Threadripper)를 선보였다.
10년 가까이 4코어 이하에 머무르던 PC 시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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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코어 활용 소프트웨어 증가, 콘텐츠 제작 열풍도 한 몫
어도비 프리미어는 멀티코어를 통해 작업효율을 높일 수 있다(출처=IT동아)
PC 이용자들이 단순한 콘텐츠의 소비자에만 머물지 않고,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는 경우가 많아진 점 역시 멀티코어 프로세서의 수요를 촉진시켰다. 특히 ‘프리미어’나 ‘포토샵’ 등의 영상 콘텐츠 편집 도구는 멀티코어의 성능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대표적인 소프트웨어다. 그 외에도 3D 렌더링이나 동영상 변환, 파일 압축/해제용 등의 작업에서 멀티코어 프로세서로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
제대로 된 경쟁구도 형성되니 코어 UP, 가격 DOWN
<32코어/64쓰레드(논리적 코어)를 지원하는 라이젠 스레드리퍼 2990WX의 작업 관리자 화면>(출처=IT동아)
하지만 2017년, AMD에서 최대 8코어를 지원하는 프로세서인 라이젠 시리즈를 처음 출시, 7세대 인텔 코어 시리즈보다 가격대비 성능이 더 낫다는 평가를 들으면서 인텔의 대응도 자못 기민해졌다. 후속 모델인 8세대 코어는 예상보다 빠른 2017년 하반기에 출시되었으며, 대부분의 제품군이 가격을 거의 동결하면서도 이전 시리즈보다 많은 코어를 탑재하게 되었다. 인텔 28코어, AMD 32코어 프로세서까지 등장한 최근의 현상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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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