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공무원 10여명 본청 발령, 업무 과중으로 인력난 가중 예상
10월 초 인천시의 조직 개편 단행을 앞두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조직 개편에 따라 인천경제청 소속 공무원 최소 10여 명이 본청(인천시) 등으로 또다시 발령 날 예정이어서 인천경제청의 인력난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박남춘 시장 취임 후 원도심 재생에 행정력을 집중하기 위해 전담 부서를 꾸리는 등 조직 개편을 앞두고 인천경제청의 인력난이 우려된다.
현재 인천경제청에서 대형 개발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부서의 일부 직원(기술직)은 밀려드는 일처리 때문에 여름휴가도 포기한 상태다. 주 52시간 근로제가 시행됐지만 수당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야근에 시달리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이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올리고 집단 민원을 제기할 정도로 이슈가 됐던 ‘송도 워터프런트’의 경우 담당 부서에 기술직 직원 한 명을 추가 배치하려던 인사가 최근 무산되면서 인천경제청 홀대론까지 나오고 있다. 사실상 원도심 우선 정책에 밀리면서 워터프런트 추가 충원이 보류된 것이다.
박 시장은 취임 2개월이 다 돼가도록 인천경제청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지 않고 있다. 당분간 인천경제청 업무보고를 받을 계획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송도주민 모임인 올댓송도 김성훈 대표(43)는 “공원팀과 개발계획총괄과 등 주민과 밀접한 부서의 직원을 모두 빼내가 소통할 창구가 없어졌다”며 “송도에서 거둔 지방세가 5조3333억 원에 달하는 만큼 인천시가 원도심과 신도심 주민의 갈등을 조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