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부 성인 1만명 여론조사 역대 최고치… 30세 미만은 83%, “고용-소득환경 개선이 영향 미쳐” “불만” 24% 그쳐 역대 최저 기록
일본인의 74.7%가 현재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는 일본 정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내각부가 6월 14일부터 7월 1일까지 18세 이상 일본 국적자 1만 명을 대상으로 ‘국민생활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응답자의 74.7%가 현재 생활에 ‘만족한다’ 혹은 ‘어느 정도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때보다 0.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이 조사가 실시된 196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불만이다’나 ‘어느 정도 불만이다’는 역대 가장 낮은 24.3%였다. 만족도는 특히 젊은층에서 높았다. 18∼29세에서 83.2%, 30∼39세에서 78.9%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처럼 만족도가 높아진 것에 대해 내각부 담당자는 “경기 회복이나 고용, 소득환경 개선이 배경에 있다”고 분석했다.
일상생활에서 고민이나 불안을 느낀다고 답한 사람은 63%였다. 불안을 느끼는 내용을 보면(복수 응답) ‘노후 생활설계’가 55.4%로 가장 많았고, ‘자신의 건강’이 54.5%로 뒤를 이었다. 특히 노후 생활 설계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은 지난해보다 늘었다.
응답자들은 정부가 주력해야 할 정책(복수 응답)으로 ‘의료와 연금 등 사회보장 정비’(64.6%)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 ‘고령사회 대책’(52.4%), ‘경기 대책’(50.6%)을 선택한 사람도 많았다. 한편 ‘방위·안전보장’을 꼽은 사람은 지난해 조사 때보다 3.4%포인트 줄어든 32.8%였다. 남북 간, 북-미 간 정상회담 개최 이후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방재(防災)’를 선택한 응답은 작년보다 2.4%포인트 증가해 28.3%를 기록했다. 조사 기간에 오사카(大阪) 북부 대지진이 일어나 방재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59.7%였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