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5일 전대… 문재인 대통령은 불참
세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일제히 기자회견을 열고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송 후보는 “이달 20일 당원 대상 여론조사에서 1위를 탈환했다. ‘송영길을 찍으면 송영길이 된다’는 ‘송찍송’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를 해보면 대의원, 당원들이 제일 많이 요구하는 것이 당 개혁노선을 강화해 달라는 것”이라며 ‘강한 당 대표’를 표방하는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선거운동 후반부 2주 동안 1위를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후보를 향해 “여소야대 상태에서 당 대표 임기를 마무리해야 하는 운명을 지닌 당 대표가 자꾸 야당을 궤멸 대상이나 혁파 대상으로 느끼게 하는 언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및 혁신성장 정책에 대해서는 세 후보 모두 한목소리로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후보는 “소득주도성장의 성과는 2∼3년 있어야 나타나는 만큼 혁신 성장을 앞당겨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소득보장형을 기조로 깔고 있으면서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나가는 혁신성장을 같이 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후보는 “혁신성장의 구체적인 내용을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
광고 로드중
이처럼 판세 분석이 엇갈리는 탓에 대의원 현장 투표로 결과가 갈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의원은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 대의원들한테도 아직까지 (누구를 지지하자는) 오더를 내리지 못했다”고 했다.
선거가 막판까지 박빙 양상을 보이면서 각 후보 캠프 간 비방전도 이어졌다. 김 후보 측은 23일 “이 후보 측 인사가 불특정 다수 대의원에게 대량의 문자를 보냈다. 대의원명부가 유출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공격했다. 이 후보 측은 송 후보 캠프를 겨냥해 “현역 국회의원의 이름을 거명하며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문자메시지가 대량 유포됐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가 선거 유세 후 연단에서 내려오다 휘청거리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진 일을 두고도 김 후보 측과 송 후보 측은 서로 상대방 캠프가 유포자라며 공방을 이어갔다.
한편 25일 전대에 문재인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출은 권리당원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40%)와 당원 및 국민 여론조사(15%) 결과에 대의원 전대 현장투표(45%)를 합산해 이뤄진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반도가 태풍 솔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지방 대의원들의 상경에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