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업 노동비용 1.8% 증가 4대보험료 등 간접비용 3만3000원↑… 대기업 부담 줄고 中企는 늘어
기업이 근로자 1명을 고용할 때 드는 노동비용(인건비)이 지난해 처음으로 월평균 500만 원을 돌파했다. 여기엔 올해부터 급격히 오른 최저임금이 반영되지 않아 올해 노동비용은 더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3일 고용노동부의 ‘2017 회계연도 기업체 노동비용’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직(근로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근로자) 10인 이상 기업 3526곳의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502만4000원으로 전년(493만4000원)보다 9만 원(1.8%) 증가했다.
노동비용은 근로자 1명을 고용할 때 드는 월평균 인건비의 총액을 뜻한다. 기본급, 상여금 등 임금으로 구성된 ‘직접노동비용’과 퇴직금, 4대 보험료, 복지수당, 채용 및 교육훈련비 등으로 구성된 ‘간접노동비용’을 합한 금액이다.
직접노동비용은 399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5만7000원(1.4%), 간접노동비용은 102만9000원으로 3만3000원(3.2%) 증가했다. 노동비용에서 직접노동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79.5%로 전년과 비교해 0.3%포인트 낮아진 반면 간접노동비용의 비율은 20.5%로 0.3%포인트 늘어났다. 기업이 부담하는 4대 보험료와 퇴직금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간접노동비용 중 퇴직금과 4대 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76.7%에 이른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월급이 오르면 기업이 부담해야 할 퇴직금과 4대 보험료 등도 동반 상승한다.
특히 300인 미만 기업의 노동비용은 407만9000원으로 전년(394만 원)보다 13만9000원(3.5%) 증가한 반면 300인 이상 기업의 노동비용은 622만2000원으로 전년(625만1000원)보다 오히려 2만9000원(0.5%) 감소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의 지난해 임금협상 타결금이 올해 지급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