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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크랩’ 개발-운용 혐의 경공모 회원 2명 구속기소

입력 | 2018-08-14 03:00:00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수감 중)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이자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개발, 운용한 혐의로 구속된 ‘초뽀’ 김모 씨(35)와 ‘트렐로’ 강모 씨(47)를 13일 구속 기소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김 씨 등은 킹크랩을 개발한 뒤 댓글 조작 범행에 주범으로 가담했다. 2196개의 ID를 이용해 5533개 기사의 댓글, 공감 수를 조작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다. 특검팀의 이번 기소는 지난달 20일 김 씨 등 수감된 4명에 대한 추가 기소 이후 두 번째다. 구속 기소된 이날도 김 씨는 특검팀에 출석해 추가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이르면 14일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백원우 대통령민정비서관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또 특검팀은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송인배 대통령정무비서관의 계좌에서 억대의 자금을 발견하고, 자금 성격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에 따르면 송 비서관은 2011년경부터 6년여간 시그너스 컨트리클럽 웨딩사업부 이사로 재직했다. 송 비서관은 이 시기 급여 등 명목으로 매년 수천만 원씩, 총 2억여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송 비서관과 ‘드루킹’ 김 씨 사이의 금전 거래 기록을 추적하다 이 같은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그너스 골프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로 알려진 고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이 생전에 대표로 있었던 곳이다. 현재는 강 전 회장의 아들이 이 골프장의 대표를 맡고 있다. 하지만 특검팀은 송 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지는 않았다. 특검법에 따라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사건이더라도 드루킹 김 씨 측으로부터 받은 불법 정치자금과 관련성을 찾기 어렵다면 수사 범위 포함을 놓고 논란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김동혁 hack@donga.com·정성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