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드루킹 작성 문서파일 확보
하지만 김 지사 측은 “대선도 끝나기 전에 1년 3개월이나 남은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했겠느냐”며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 드루킹 “김경수, 지방선거 도와 달라 요청”
김 씨는 지난해 3월 14일 김 지사와의 만남을 ‘20170314미팅주제정리.docx’라는 제목의 파일로 정리한 뒤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핵심 회원들과 공유했다. 이 파일에서 김 씨는 “(두 달 뒤) 대선을 이길 것을 확신하지만…김 지사로부터 먼저 2018년 6월 지방선거까지 도와달라는 요청이 왔고 이에 응했다”고 했다. 이 파일에는 지방선거를 돕는 대가로 김 씨가 김 지사의 요청으로 제안한 재벌개혁 정책과 경공모 핵심 회원의 인사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김 씨는 대선 당시 김 지사에게 문재인 후보 캠프 대선 법률자문단에 ‘삶의축제’ 윤모 변호사(46)와 ‘아보카’ 도모 변호사(61)가 들어갈 수 있도록 요청했는데 윤 변호사만 들어갔다.
이 만남 이후 김 씨와 김 지사는 시그널 대화 내용이 일정 시간 후 자동 삭제되도록 설정했다. 그 뒤 두 사람은 시그널 통화를 5차례 했고 이 중 3차례는 김 지사가 김 씨에게 걸었다. 대선 직전인 지난해 4월 29일 김 지사는 김 씨에게 텔레그램으로 대선후보 TV 토론회 기사 인터넷접속주소(URL)를 전송한 뒤 “네이버 댓글은 원래 반응이 이런가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김 씨는 “처리하겠습니다”라고 한 직후 “시그널로 답변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김 씨는 당시 다른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해 경공모 회원들에게 “A다 얘들아”라고 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이는 김 지사가 보낸 기사(A)에 대한 댓글 작업을 신속하게 하라는 지시였다고 한다. 문 후보에 대한 악의적인 댓글에 ‘접기 요청’을 클릭해 안 보이게 하거나 비공감을 눌러 순위를 떨어뜨리는 작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김경수 측 “킹크랩 자체를 몰랐다”
또 경공모 핵심 회원인 윤 변호사에게 청와대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 아리랑TV 비상임 이사직을 제안했다는 의혹에 대해 김 지사 측은 “김 지사는 전혀 연관이 없다. 사실 관계가 어떻게 됐는지 모른다”고 했다.
김동혁 hack@donga.com·정성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