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소방차 구입-의용소방대 활용 “도로 안넓히면 근본적 해결 안돼” 노상 주차장에 나눔카 지점 설치… 주차난 심해 공간 확보 어려워
서울 강북구 삼양동 인근에 운영 중인 ‘나눔카’(공공 카셰어링 서비스) 지점. 박원순 서울시장의 ‘옥탑방 현장시장실’ 바로 근처에는 나눔카 운영 지점이 없어 텅 빈 것처럼 보인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서울 강북구 삼양동 임시 공관에 입주한 박 시장은 지난달 말까지 화재 대책과 공유차량(카셰어링) 서비스 확대 등을 잇달아 지시했다.
먼저 지난달 25일경에는 인근 지역에 대한 화재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보이는 소화기’ 확대, 의용소방대원 활용 방안 등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광고 로드중
또 교통 및 주차 대책과 관련해 서울시의 공공 카셰어링 서비스인 나눔카 운영 지점을 추가로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차량 보유자가 상대적으로 적고, 주차 공간도 부족한 지역 특성을 고려해 카셰어링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삼양동 주민들은 일단 박 시장의 ‘착점(着點)’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다. 주민 정모 씨(34·여)는 “인터넷 지도에 카셰어링이나 따릉이(공공자전거) 서비스 위치를 검색해 보면 우리 동네 인근만 텅 비어 보인다”며 “새로운 시설이 확보된다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존 대책을 재확인하거나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소방 대책의 경우 소방차가 들어서기 어려울 정도로 협소한 도로를 넓히지 않는 이상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어렵다는 게 일선 분위기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는 한 ‘소방대원 훈련 강화’ ‘지역 주민 교육 강화’ 등 형식적인 대책만 나올 것으로 걱정하는 주민이 많다.
나눔카 운영 지점 확대도 마찬가지다. 박 시장은 나눔카를 추가 배치할 곳으로 노상 공영주차장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고질적인 주차 공간 문제를 겪고 있는 삼양동에서 노상 주차장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상 주차장 확보가 어려우면 일반 건물 공영주차장에 장소를 확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이와 함께 삼양동 도시 공간 개선 계획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