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디저트 업체 프랜차이즈 공세에 밀려 수년째 매출 하향세… 올해 기록적 더위에 반전 작년보다 매출 15% 늘어… 물-에너지음료도 희색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 빙그레, 해태 등 주요 빙과업체의 6, 7월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아이스크림 소매시장 매출 규모는 2015년 2조184억 원에서 이듬해 1조9619억 원으로 2조 원대가 무너졌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업체들은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고 가격 할인에 나섰지만 지난해 매출 규모는 1조6837억 원으로 더 떨어졌다. 빙과업계의 최근 부진은 커피와 아이스크림 전문점 등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다.
올여름 매출 상승을 주도한 건 빙그레 메로나, 롯데 월드콘 등 기존 인기 상품이었지만 최근엔 1인 가구를 타깃으로 내놓은 소용량 아이스크림 판매도 늘고 있다. 업계는 앞으로 저지방 아이스크림 등 20, 30대 젊은층을 공략할 수 있는 신제품을 계속 선보여 매출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기존 인기 상품 외에 편의성과 건강을 중시하는 젊은층의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스크림 외에 갈증 해소를 위한 물과 이온·에너지음료 시장도 폭염 덕을 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 백산수는 6, 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늘었고 같은 기간 롯데 아이시스도 30% 가까이 매출이 상승했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특히 기능성 이온·에너지음료 판매량이 급증했다. 8월에도 무더위가 예고된 만큼 매출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