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제약회사가 북한에 18억 원 상당의 의약품 지원을 약속했다.
31일 관영 중국망(中國網)에 따르면 중국 대형제약업체 시우정(修正)그룹은 지난달 26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沈陽)시에서 북한에 대한 의약품 기증행사를 진행했다. 시우정그룹은 이날 조중우호상업협회에 1100만 위안(약 18억1500만 원) 상당의 항생제, 감기약, 피부약 등 의약품 40여 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시우위안(修遠) 시우정그룹 부총재는 “중국과 북한은 입술과 이처럼 가깝고 이전부터 양국 간의 우애가 두터웠다”며 “시우정그룹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통해 양국 우호관계에 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북한 측도 “시우정그룹이 양국 우호관계와 조선(북한) 의료건강사업에 공헌해줘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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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정그룹 측이 이번 지원에 대해 정전협정 65주년을 맞아 북-중 우호를 다지기 위함이라고 강조했지만 중국이 민간기업을 앞세워 향후 대북 지원을 본격화하기 위한 포석을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지속적으로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이번 의약품 지원을 시작으로 점차 지원 범위를 넓혀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정전협정 65주년을 기념해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방북해 우의탑 기념행사에 참여하는 등 북-중 관계의 공고함을 보여주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미국을 상대해야 하는 북-중의 이해관계가 맞는 만큼 당분간 밀월관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권오혁 특파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