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전 경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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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을 조직적으로 동원해 친정부적 댓글을 달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63)이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될 예정이다. 경찰은 2010~2012년 조 전 청장 밑에서 근무했던 경찰청 국장급 고위간부들로부터 “조 청장에게서 댓글 작업을 지시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30일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책임자급들을 조사하고 있고 조 전 청장도 조만간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특별수사단(단장 임호선 경찰청 차장)은 조 전 청장이 2010~2012년 정보국 보안국 대변인실 등 핵심 부서를 댓글 작업에 동원한 정황을 포착하고 당시 국장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다음달 중순 안에 조 전 청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조 전 청장이 천안함 격침과 연평도 포격,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검·경 수사권 조정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친정부적 댓글을 달도록 지시했는지 추궁할 방침이다. 경찰이 2010~2011년 한진중공업 파업 당시 ‘희망버스’를 ‘절망버스’라고 비하하고, 경찰 신분을 숨긴 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홈페이지에 접속해 노조를 분열시키기 위한 글을 쓴 데에도 조 전 청장이 관여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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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