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작년比 12% 늘어 5509억
대만 타이베이의 한 대형 백화점에 있는 LG생활건강 화장품 브랜드 ‘후’ 매장에서 현지 고객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중화권 시장에서 철저한 고급화 전략을 고수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다. LG생활건강 제공
LG생활건강이 올해 상반기(1∼6월)에 역대 최고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실적 신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중국 관광객 수가 채 회복되지 않은 등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진 덕분이다.
24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3조3118억 원, 영업이익 550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7%, 12.0%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최고 실적의 원동력은 ‘후’
부문별로 보면 화장품 사업은 2분기(4∼6월)에만 매출 9534억 원, 영업이익 1942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3.2%, 30.1% 늘었다. 특히 한방화장품 브랜드 ‘후(Whoo)’가 실적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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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출시된 ‘후’는 ‘왕과 왕후’라는 궁중 이미지를 제품 디자인과 마케팅에 접목시켰다. 화려함을 좋아하는 중국 소비자를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중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후 천기단’ 라인으로 에센스 가격만 26만 원(국내 가격 기준)이 넘는다. ‘후’는 2006년 처음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지에 199개 매장을 갖고 있다.
○ 상위 5% 겨냥 고급화 전략 통했다
LG생활건강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대해 “국내와 중국의 중저가 화장품 시장은 신규 사업자 증가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반면 진입 장벽이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는 해외에서 흔들림 없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국 소비자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고급·고가 브랜드 선호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한국적 럭셔리’라는 후의 브랜드 이미지가 중국 내에서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의 음료사업 부문은 상반기에 매출 6788억 원, 영업이익 75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2.7% 늘었다. 반면 생활용품 사업의 상반기 매출은 7319억 원, 영업이익은 692억 원으로 각각 5.2%, 25.4% 줄었다. 이는 최근 내수 중심인 생활용품 시장의 규모 자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군 강화와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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