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발 방식 변화와 소프트웨어(SW) 산업 발전 등에 따라 사무실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쓰는 ‘공유 오피스(코워킹스페이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하는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내놓은 ‘코워킹스페이스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위워크와 패스트파이브 등 서울 시내 공유 오피스는 5월 말 현재 51개로 2015년 1월(2개)보다 25배 이상으로 늘었다.
보고서는 코워킹스페이스의 급증 배경으로 △부동산 개발 방식의 변화 △SW 산업 발전 △사무환경 트렌드 변화 등을 꼽았다.
기존 부동산 개발 방식은 땅을 매입해서 건물을 짓는 방식(업스트림)이었는데 최근에는 이미 존재하는 건물의 가치를 올리는 방식(다운스트림)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또 과거 제조업과 달리 SW 기반 산업이 발전하면서 정시에 출근하지 않아도 일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노동이 출현했고, 직급별로 정해진 획일화된 사무 환경을 지양하는 분위기도 맞물렸다.
광고 로드중
공유 오피스의 매력은 무엇일까. 가장 큰 포인트는 ‘가성비’(책상 1개당 월 20만∼40만 원)이다. 개별 사무실을 빌리면 연 단위로 계약하거나 인테리어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등 비용이 많이 든다. 탕비실 유지를 비롯해 인터넷, 전화 등 유지관리 서비스에 대한 애로사항도 공유 오피스가 해결해준다. 회사가 성장해 직원 수가 급증하면 공간을 추가 임대해 ‘확장성’도 좋고 같은 공간 내 다른 사업자들과 ‘소통(네트워킹)’할 수도 있다.
다만 공유 오피스에서 네트워킹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공유 오피스에 입주했거나 입주하고 있는 설문자(122명) 59.8%가 ‘커뮤니티나 네트워킹 행사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소음 등으로 업무에 방해된다는 평가도 있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