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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닦으며 시작한 박원순시장 옥탑방 생활

입력 | 2018-07-23 03:00:00

무더위에 에어컨 없이 지낼 예정… 23일부터 경로당 등 찾아 현장활동
“한달간 강남-북 균형발전 모색”




아내에게 부채질 해주는 朴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오후 서울 강북구 삼양동에 위치한 2층 옥탑방에 앉아서 부인 강난희 여사에게 부채질을 해주고 있다. 박 시장은 다음 달 18일까지 이곳에 거주하면서 지역 문제 해법과 강남·북 균형발전 방안을 모색한다. 사진공동취재단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서울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에 입주하며 3기 임기 시작과 함께 공언했던 현장 시장실 운영을 시작했다. 극심한 무더위 속에 박 시장은 에어컨도 없는 2층 옥탑방에서 다음 달 18일까지 지내며 강남·북 균형발전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22일 오후 5시경 우이신설경전철 솔샘역 인근 주택 밀집 지역에 있는 한 주택의 2층 조립식 건물로 짐을 옮겼다. ‘보여주기 행정’ 논란 속에 예정대로 옥탑방 입주를 진행한 박 시장은 “책상머리에서의 정책은 2차원이지만 시민들의 삶은 3차원”이라며 “문제의 본질과 답은 모두 현장에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지낼 곳은 30.2m² 크기로 방 2개로 구성됐다. 박 시장 혼자 방 하나를 쓰고 비서관 2명이 나머지 방에서 지내게 된다. 두 방 모두 에어컨 없이 선풍기만 1대씩 갖다 놨다. 주민과의 상견례 자리에 함께한 박 시장의 부인 강난희 여사는 “박 시장이 평소 땀을 잘 안 흘리는데 오늘은 많이 흘린다”고 말했다.

이 주택에는 취사시설이 없다. 방 안에 침대도 없어 박 시장이 쓰던 이불을 사용한다. 옥탑방 문 앞에는 1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평상이 있다. 주민들과 만남의 장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주택의 계약 기간은 이달 11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다. 임대료는 보증금 없이 200만 원이며 서울시 예산으로 지급됐다.

박 시장은 23일 삼양동에 머물며 동주민센터와 동네 경로당, 어린이집, 파출소 등을 방문하며 본격적인 현장 활동에 나선다. 24일에는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옥탑방에 머무는 동안 절박한 민생의 어려움을 느끼면서 강남·북 격차 해소 방안을 찾겠다”며 “한 달 일정이 끝날 즈음에는 구체적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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